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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고 싶은 이 책] 존 버닝햄-나의 그림책 이야기

그의 삶에서 배우는아이를 이해하는 방법...작품활동 40주년 기념전시 서울성곡미술관

학교에 데려다 놓아도 친구들과 어울리지 않고 무심한 얼굴로 혼자만의 세계에 빠져있던 아이는 병역을 기피하면서까지 세상의 소란으로부터 자신을 지키는 완강한 청년이 되었다.

 

그리고 일흔살의 할아버지가 된 지금. 그러나 그는 “나의 정신연령은 다섯살에 머물러 있다”고 말한다.

 

‘20세기 그림책의 역사를 다시 쓴 작가’로 평가받고 있는 영국 출신의 세계적인 그림책 작가 존 버닝햄(69)이 자신의 그림책에 대한 이야기를 직접 들려준다. 「존 버닝햄-나의 그림책 이야기」(비룡소).

 

평소 단순한 그림과 반복되는 간결한 문장으로 이야기를 구성해 어린이들이 쉽게 책을 읽을 수 있도록 배려해 왔지만, 이 책은 ‘어린이 독자들’ 보다는 ‘이 세상의 엄마들’이 읽으면 더 좋을 것 같다.

 

성장과정을 따라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낸 것이라 ‘좀 독특한 성향’이었던 그의 삶을 통해 기존 학교가 가지고 있는 퇴보적인 교수법, 교사들의 무책임한 행동들, 대안학교인 서머힐에서 겪은 색다른 경험들, 병역 대체 근무로 세계 각지를 돌며 했던 건물 짓기와 산림 관리 등에 대해 들을 수 있다.

 

그의 삶을 보면 ‘우리 엄마들’도 ‘우리 아이들’을 좀더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윽박지르는 것보다 칭찬하는 것이 아이의 못된 행동을 다스리는 지혜란 걸, 그의 삶에서 배울 수 있다.

 

버닝햄의 이야기는 그림책을 공부하는 사람들에게는 유익한 정보다. 그동안 책 속 모델이 됐던 사물과 동물, 사람 또는 사건 등을 실제 사진이나 간단한 스케치로 제시하고, 소재 발굴부터 이야기로 발전하기까지의 과정과 그 뒷이야기를 공개해 흥미롭다.

 

때마침, 한국에서는 그의 작품활동 40주년을 기념하는 전시가 9월 3일까지 서울 성곡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다.

 

20세기 후반을 꽉 채운 존 버닝햄의 ‘보르카’와 ‘지각대장 존’, 그리고 이들을 닮은 주인공들이 전시됐다. 회화, 설치, 드로잉 등 다양한 소재와 기법을 사용한 250여점의 작품들. 수줍은 아이들 마음을 들여다 보듯 여백을 중시하며 자연스럽게 그려낸 그림들이 친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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