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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문화전당 안내요원들이 뽑은 '공연장에 가면 이런 관객 꼭 있다'

 

여름방학에, 무더운 날씨에, 공연장으로 ‘문화피서’를 나오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그러나 교양있는 ‘문화피서’와 어울리지 않게 공연장 에티켓을 무시하는 관객들도 여전하다.

 

화장실에 다녀왔다며 티켓 없이 입장하려는 관객, 다 큰 아이를 무릎에 앉히겠다고 우기는 관객, 공연이 시작되면 빈 자리를 찾아 이동하는 관객…. 한국소리문화의전당 하우스 매니저 김철민씨(36)는 “과거보다 관객들 수준이 많이 높아졌지만, 기본적인 에티켓을 지키지 않고 무조건 목소리만 높이는 사람들도 있다”고 말했다.

 

소리전당 안내요원들이 뽑은 ‘공연장에 가면 이런 관객 꼭 있다’. 물론, 공연장 에티켓을 지키지 않는 사람 중에서다.

 

 

△ 조용한 공연장에 울리는 벨소리

 

클래식 공연장에서 울려퍼지는 트로트 벨소리란.

 

안내요원들이 가장 싫어하는 관객은 휴대전화를 꺼달라는 안내방송에도 불구하고 공연장에서 꼭 벨소리를 울리고 마는 관객들이다. 벨소리는 물론, 진동소리도 예민한 공연자와 관객들에게는 방해요소다.

 

시도 때도 없이 울리는 휴대전화 벨소리와 함께 안내요원 몰래 카메라를 가지고 들어와 플래시를 터뜨리는 관객들도 ‘NO’다.

 

 

△ “우리 애는 똑똑해서….”

 

대부분의 공연은 8세 이상부터 관람가능하다. 그러나 막무가내로 8세 미만 아이를 입장시켜 달라고 우기는 부모들이 많다. 부모들은 “우리 아이는 다른 아이들과 달라서 절대로 울거나 방해되지 않는다”고 주장하지만, 너무 어려운 공연이나 장시간 공연은 오히려 아이들에게 고역이다.

 

심지어 아이들에게 8살이라고 말하라며 교육시키기는 부모들도 있다. 그럴 때면 안내요원들도 학교와 학년반, 담임선생님 이름까지 물어보며 강경대응한다.

 

 

△ 극장과 헷갈리는 관객들

 

음식물 반입이 금지됐음에도 불구하고 일부 관객들은 빵이나 아이스크림과 같은 먹을거리를 가지고 입장을 시도하기도 한다. 고수들은 가방 속에 숨겨서 들어가기도. “물이 무슨 음식물이냐”며 언성을 높이기도 한다.

 

그러나 공연장에는 꽃다발 조차 들고갈 수 없다는 걸 명심해야 한다.

 

 

△ “표가 있는데 왜 안들여보내줘요?”

 

공연이 시작되면 입장할 수 없는 것이 원칙이다. 다만 한 곡의 연주가 끝나거나 공연이 시작되고 10분 정도가 지나면 들여보내주기도 한다.

 

늦게 도착해 무작정 들어가겠다고 억지를 부리는 관객들. 때로는 “내가 누구를 아는데…” “인터넷에 올릴거야”라며 협박(?)까지 일삼는다.

 

 

△ “환불해 주세요.”

 

환불을 요구하는 관객들도 ‘처치곤란’이다.

 

공연을 다 보고 나서는 ‘좌석이 안좋았다’ ‘작품이 별로였다’ 등을 이유로 내세우며 환불을 요구하는 관객들이 있다. 때로는 초대권을 현찰로 바꿔달라는 황당한 경우도 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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