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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원서 거문고 대향연

'전국 악성 옥보고 거문고 기행' 9·10일

지금으로부터 1000년도 훨씬 전인 통일신라 때, 악성 옥보고가 지리산 운상원(운봉)에 들어왔다. 스치는 바람결, 흐르는 물에 귀 기울이며 만든 거문고 연주곡이 30여곡. 그 깊고 그윽한 소리는 지금에 이르도록 멈추지 않아 오늘날 전해오는 고악보 대부분이 거문고의 악보일 정도다.

 

유서 깊은 지리산 자락 모퉁이 운봉에서 사단법인 악성 옥보고 기념사업회가 ‘제3회 전국 악성 옥보고 거문고 기행’을 연다. 9일과 10일 춘향문화예술회관, 남원국악정보고등학교.

 

‘전국 거문고 경연대회’(9일 예선, 10일 본선)는 거문고로만 열리는 독자적인 대회가 없어 더욱 의미있는 행사다. 거문고 전공자들이 줄어들고 있는 현실에서 거문고의 맥을 잇고 연주자로서의 기능을 확인할 수 있는 장이다.

 

9일 춘향문화예술회관에서는 특별강연회(오후 2시)와 기념공연(오후 7시30분)도 열린다.

 

강연회 제1주제는 김동영 전주시정발전연구원 연구원의 ‘새로운 문화정책과 시대적 흐름 속에서 지역문화예술이 나아가야 할 방향’. 제2주제는 음악평론가 윤중강씨와 젊은 국악전공자들이 만나 민족음악에서 월드뮤직으로 나아가는 방향을 고민해 본다.

 

기념공연 ‘興’은 둔탁하고 짧은 울림 속에 하늘과 땅의 울음이 들어가 있는 거문고의 향연이다. 산조음악부터 창작음악까지 거문고의 다양한 곡들이 연주된다.

 

10일에는 전국 각 대학에서 국악을 전공하는 대학생들을 초청해 판소리의 탯자리이자 국악의 본향인 남원의 국악유적지를 답사할 예정이다.

 

거문고 연주자를 비롯 국악인들과 일반 시민들이 참여, 2005년 9월 발족한 악성 옥보고 기념사업회는 옥보고의 거문고 선율을 되살리겠다는 열정으로 다양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거문고의 음악적 발전을 위해 해마다 거문고 무료연수와 창작곡 위촉 연주회 등도 열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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