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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도시이야기]비엔날레, 지역 작가 키우는 통로

부산 그리고 전주(중)

정만영 설치장 '하얀숲'(왼쪽), 기욤 바일 설치작 '고고학적 유적지'. ([email protected])

부산에 대한 느낌은 우선 ‘크다’는 것이다.

 

도시가 주는 느낌도 아기자기한 전주와는 분명 달랐으며, 그 안에서 벌어지고 있는 비엔날레와 영화제는 국제행사라는 느낌이 외연에서부터 전해졌다.

 

공간의 집적화로 행사의 집중력을 높일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공간을 다원화시키는 이유가 “이 쪽에서 열리면 저 쪽에서는 모를 만큼의 큰 규모 때문은 아닌지” 궁금할 정도였다.

 

행사장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바다도 한 몫했다. 연수 일행 중 한 명은 “같은 행사라도 부산에는 바다가 있어 더 좋아보이는 것 같다”고 말했다. 부산문화의 정체성을 그들이 해양성에 두는 것과 같은 이치다.

 

 

#1. 2006부산비엔날레

 

‘2006부산비엔날레’의 메인 전시는 부산시립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현대미술전이다.

 

미술관 입구에는 부산의 고층건물들을 석고조각으로 찍어내 빼곡하게 설치한 ‘하얀숲’이 전시돼 있었다. 부산의 지형적 특성을 반영한 이 작품은 부산 출신 정만영씨의 것이다. 박만우 전시감독은 정씨가 외국에서 유학한 경험이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더불어 지역작가의 작품에 힘을 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세계의 작가들이 모여드는 비엔날레가 지역의 젊은 작가에게 전시의 상징적인 공간을 내어준 것은 분명 큰 배려였다. 그러나 13일 부산의 한 지방일간지에 실린 부산지역 참여작가들은 비엔날레에 대한 아쉬움을 털어놓았다. 그들 중에는 전시 오픈 한달 전에 섭외를 받은 사람도 있었고, 야외에 작품을 설치한 한 작가는 작품 설치 시간이 너무도 짧게 주어진 점을 지적했다.

 

올 비엔날레의 380여명의 작가 중 부산 출신은 39명. 한 작가는 “비엔날레에 참여하는 부산 작가의 숫자가 꼭 비중과 연관되는 것은 아”니지만, 지역 작가에 대한 충분한 조사를 강조했다.

 

그밖에도 작가들은 비엔날레가 조직위 차원에서 지역작가를 소개하는 프로그램을 만들고 작품 설치 기간 동안 외국 작가들과 교류할 수 있는 장을 만들어 줄 것을 제안했다. 전북지역 서예가들도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에 같은 바람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서예비엔날레의 큰 고민 중 하나는 전용공간이 없는 점이다. 출품작가들의 기증작들을 보관할 곳이 없고 서예비엔날레가 열리는 동안 지역 미술계는 전시공간이 없어 쩔쩔매는 실정. 같은 고민을 해 온 부산은 2008년까지 전용관을 완공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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