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홍 저'천년의 비밀 운주사'
우리나라 불가사의 중 단연 최고·최대의 불가사의로 꼽히는 전남 화순의 ‘운주사(雲住寺)’. 천불천탑의 성지로 불리는 이곳을 두고 해상영웅 장보고를 추모하기 위한 유적지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남원출신의 소설가 최홍씨. 논픽션 「마이산 석탑군의 비밀」을 통해 마이산에 얽힌 비밀을 파헤친데 이어 이번에는 운주사를 그 대상으로 삼았다. 「천년의 비밀 운주사」(바보새).
저자는 운주사의 불상이나 불탑 중에는 개별적으로 보물 등 문화재로 지정된 것도 있고, 운주사지 전체는 사적 제321호로 지정됐는데, 이러한 외형적 모습만 가지고 불교신앙의 유적지로 지정한 것이라고 주장한다. 이러한 유적들을 전체적으로 바르게 해석해 제대로 된 가치를 부여하고, 이를 후손에게 물려주는 일을 해야하는 것이 의무라고 생각하고 작업을 했단다.
저자는 탑들의 배치상태와 석상들의 형태, 탑신에 새겨진 문양들 하나하나가 모두 의미구조의 집합체라고 말한다. 이외에도 지명·습속·풍수지리 등을 망라해 운주사가 선조들이 남겨놓은 단순한 불교신앙의 유적이 아니고, 해상왕 장보고를 추모하기 위한 유적지라는 결론을 내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운주사가 불가사의로 남아있었던 것은 장보고가 역사에서 대역죄인으로 치부되었기 때문에 내막을 밝힐수 없었던 것이라고 했다.
그 근거로 조선후기 기록 ‘운주사(運舟寺, 운항하는 배)’의 명칭과 탑들의 배치에서 읽을 수 있는 배 모양의 도형, 도선국사와 장보고의 인연 등을 제시하고 있다. 저자는 운주사를 도선국사가 설계했을 것이라는 추정도 하고 있다.
저자는 “전 세대의 불가사의들에 집착해 그 내막을 밝혀보려는 욕구는 인간의 지적욕구과 승부욕 때문인 것 같다”며 “불가사의와의 승부에서 승리를 거두는데서 오는 만족감은 어느 만족과도 비교될 수 없다”며 한국의 불가사의 탐색작업을 지속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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