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공연예술축제협의회 총회 전주서 열려..."경제유발효과와 관광객 숫자 부담"
예술성과 축제성 사이.
대한민국의 모든 공연예술축제는 예술성과 축제성 사이에서 괴로워하고 있다.
‘2006 전국공연예술축제협의회 총회’(회장 임수택 과천한마당축제 예술감독)가 24일과 25일 전주 한옥마을에서 열렸다.
전국 14개 공연예술축제에서 20여명이 참석한 이날 총회에서는 축제의 비중을 예술성과 축제성 중 어느 쪽에 두어야 할 지에 대한 논의가 활발했다. 곽병창 전주세계소리축제 총감독은 “예술제로서의 순수성과 세금을 지원받는 입장에서 주민 요구에 부응한 축제성 사이에서 늘 줄타기를 하고 있다”며 “그러나 전문가들은 예술제의 순수성이 강조되는 걸 원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유진규 춘천마임축제 예술감독 또한 “공연예술에 비중을 두면서도 축제성을 잡기 위해 노력할 수 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또한 공연예술축제 대부분은 경제유발효과와 외지관광객 숫자 등에 대한 부담을 안고 있었다.
협의회장인 임수택 감독과 유감독은 “전국적으로 축제가 너무 많아지다보니까 문화관광부에서도 우수문화관광축제를 선정해 선택과 집중하려고 한다”며 “그러나 그 지원이 관광 쪽으로만 편중된 느낌이 있다”고 지적했다. 임감독은 “공연예술축제가 그 가치에 비해 저평가를 받고 있는 건 사실”이라며 “공연예술축제의 개최효과는 당장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장기간에 걸쳐 생산되는 것임을 인식해야 한다”고 말했다.
축제마다 극복해야 할 문제점도 있었다.
“인형극을 어린이들만의 전유물로 여기고 인형극단은 봇짐장사로만 생각하는 데 문제가 있다”고 지적한 서용선 춘천인형극제 사무국장은 “성인대상 인형극으로 관객을 유도하고 인형극단을 지원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만동 서울공연예술축제 홍보팀장은 “연극, 무용 등 다양한 장르의 공연예술이 한 곳에 모이다 보니 작품 선정에 있어 편수에 따른 문제도 있다”며 “각 장르마다 작품 수를 맞추기 보다는 작품성을 강조하며 포럼이나 세미나 등으로 전문성을 더하는 데 신경쓰고 있다”고 말했다.
자치단체 등의 지원 없이 민간에서 이뤄지고 있는 서울세계무용축제는 유연적이라는 장점이 단점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대표적인 문제는 축제 장소 확보하기. 극장 대관일정에 따라 축제 시기가 달라지기 때문에 출연진 섭외에도 어려움이 따른다. 황병철 기획운영팀장은 “민간에서 축제를 주도하기 때문에 유료관객은 축제 생존조건과 직접적으로 연결돼 있다”며 “관객과 소통할 수 있는 작품으로 유료관객을 늘리고, 극장 또는 무용단과 공동으로 작품을 창작해 시너지효과를 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12월 창립총회를 가진 공연예술축제협의회는 축제간 정보를 교류하고 네트워크를 강화하기 위한 것. 늘어나고 있는 공연예술축제 사이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고 문화관광부와의 대화창구를 일원화하기 위해서다.
현재 전주세계소리축제, 남양주세계야외공연축제, 춘천마임축제, 춘천인형극제, 서울공연예술제, 서울세계무용축제, 서울프린지페스티벌, 춘천연극제, 거창국제연극제, 수원화성국제공연예술제, 의정부국제음악극축제, 과천한마당축제, 국제현대무용제, 포항바다국제연극제 등 14개 공연예술축제가 참여하고 있으며, 전북에서는 소리축제가 유일하다.
공연예술축제협의회의 두번째 자리가 전주에서 열리게 된 것은 곽병창 소리축제 총감독이 협회 부회장을 맡고있기 때문. 이미 전주막걸리 맛에 반한 회원들의 요구도 한 몫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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