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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삶이 곧 작품...소수만 우석대 교수 '어니스트 헤밍웨이...'

인생과 작품세계 분석...빙산이론 문체도 주목

“인생의 가치는 ‘진실의 순간’을 탐험하는 것이며, 문명의 세계속에는 때때로 속임수가 숨겨져 있고 이런 세상에서 현대의 인간은 가혹한 현실에 과감하게 맞서 싸우다 실패와 좌절을 겪는 비극적인 존재다.” 헤밍웨이의 이러한 세계관은 그의 작품 주인공들을 통해 표출되고 있다.「태양은 또다시 떠오른다」의 주인공 ‘제이크 반즈’, 「무기여 잘 있거라」의 ‘프레더릭 헨리’,「누구를 위하여 종을 울리나」의 ‘로버트 조단’, 「노인과 바다」의 ‘산티아고’는 하나같이 좌절과 비극의 주인공들이다.

 

대도시의 문명을 하나의 속임수로 보며 혼란스럽고 지친 세파에서의 탈출구를 자연으로 설정한 그의 정서와 세계관도 작품속에 투영돼 있다. 미시간 북부 시저의 경험과 추억들은 단편 「미시간 북쪽에서」와 「두개의 심장을 가진 큰 강Ⅰ,Ⅱ」그리고 「무기여 잘 있거라」에서 주인공이 자연을 찾아 정서적 심리적으로 치료받는 모습에서 나타난다.

 

4명의 아내와 4명의 연인, 해들리 폴린 마사 메어리다와 애그니스 아드리아나 제인 더프. 이 8명의 여성들은 헤밍웨이 작품탄생에 영향을 미치기도 하고, 작품세계로 들어와 재탄생되는 등 그의 문학에 중요한 기저가 되고 있다.

 

소수만 우석대 영문학과교수가 헤밍웨이의 인생과 작품세계를 분석해 총 정리했다. 「어니스트 헤밍웨이-그의 인생과 작품세계」(도서출판 동인). 소교수는 한국헤밍웨이 학회 부회장으로 또, 미국소설학회의 헤밍웨이분과위원장을 맡을 정도로 헤밍웨이 전문가다.

 

그는 “헤밍웨이를 잘 모르는 독자에서 헤밍웨이 전문가에 이르기까지 모두에게 헤밍웨이를 옳고 바르게 소개하기 위해 책을 엮었다”고 밝혔다. “그동안 연구를 해오면서 접근방법에 따라 작품세계의 내용이 크게 달라지는 것을 느껴, 효과적이고 알기쉬운 접근비법을 제시할 필요성을 절감했다”며 출판 배경을 설명했다.

 

책은 작품세계와 그의 문체에 주목했다. 저자는 “헤밍웨이의 인생이 곧 그의 작품세계”라고 주장한다. “그의 작품은 다른 작가와는 비교가 안 될 정도로 삶의 궤적과 굴곡을 표현했다. 따라서 그의 작품세계에 대한 분석은 그의 인생여정의 전기적 방향에서 더듬어보지 않으면 안된다”고 덧붙이고 있다.

 

헤밍웨이는 또 현대회화기법을 소설에 접목시켜 소설 서술예술발전에도 업적을 남겼다. “후기인상주의 대표화가 폴 세잔의 회화기법을 비롯해 마네, 모네, 피사로, 그리고 피카소 등의 현대회화기법을 소설에 도입해 ‘빙산이론(Iceberg Theory)’이라는 특유의 문체원리를 개발했다.「노인과 바다」도 이 빙산이론에 의해 산문서사시 수준에 도달한 명작중의 명작”이라고 밝히고 있다. 헤밍웨이 소설은 인간사와 우주의 문제를 다루고 있는데, 전쟁 투우 사냥 등 일부 주제를 제외하고는 나머지 주제들은 문체에 숨어있어 외면만 보고 지나간 독자는 내면의 의미파악 실패라는 함정에 빠지게 된다고 주의도 주고 있다.

 

소교수는 “그의 소설세계는 인간사의 파노라마를 보는 것 같다. 사람에 따라 보는 시각에 따라, 그리고 보는 각도에 따라 의미가 달라지는 ‘만화경’의 성격이 소설에 숨어있다. 그리고 사색과 참회의 시간을 많이 겪은 주인공이 승리하는 모습을 부각시키는 것을 보면 헤밍웨이의 가치관과 인생관의 정체에 대하여 용기존중이니 마초지니 등의 외면적 모습만 가지고 결론을 내서는 안된다는 생각을 굳히게 된다”고 정리했다.

 

책은 헤밍웨이가 남긴 장편과 단편중 반드시 읽어야할 작품들을 전기적 방향에서 분석해 그의 인생이 곧 작품의 내용이 되는 실상을 제시했다. 저자가 창안한 작품분석 방법을 제시하고 그 방법을 토대로 장편 19편과 단편들 중 중요한 작품이라고 판단한 49편 모두를 해설하고 있다.

 

헤밍웨이 평가와 업적 정리, 작품의 주인공과 헤밍웨이의 상관관계, 리얼리즘, 자살의 정체 등 독자들이 궁금해 할 내용들도 포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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