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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명진 전북민예총 지회장 "회원들간 소통...단체 구심력 키울것"

“크게 달라지지는 않겠지만 정체성을 강화할 필요는 느낍니다. 현재 전북민예총은 구심력이 약합니다. 따라서 분과간 특성을 살리면서 하나로 연계해내는 일에 주력해야 할 것 같아요.”

 

임명진(55, 전북대 국문학과 교수·전북작가회의 회장) 사)한국민족예술인총연합 전북지회 3대 지회장은 “과부가 보쌈당한 기분 비슷한 것”이라며 취임사를 시작했다. “기대되기도 하면서 당한 것 같은 복합적인 심정이 있다”고 털어놓았다. 민예총과 지회장에 대한 막중한 책임감과 적잖은 부담감을 우회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진보 문화예술을 주도해야 하는 당연한 책임과 이 시대가 요구하는 문화예술활동 모색과 정립을 함께 해 가야죠. 20여년의 전북민예총 역사와 회원들의 저력이 굳건하니 시대적 요청에 부응할 수 있겠지요.”

 

신임 지회장은 전북민예총 전신인 전북문화운동협의회로부터 다져온 저력과 남다른 전문성을 갖춘 회원들의 힘이 앞으로의 활동에 큰 힘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지난날을 답습해가지 않겠다고 했다.

 

“지역문화예술의 민주성을 확대하고, 지역 특성에 맞는 문화정책을 개발하고 점검하는 일, 그리고 현장에서 이를 실천하는 것은 민족예술인들의 기본적인 책무입니다. 그러나 최근 문화를 둘러싼 환경의 변화로 지역과 민족고유의 문화다양성이 파괴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러한 문제도 외면할 수는 없습니다. 문화예술이 자본의 도구로 세속화 신하화 되는 것을 민족예술인들이 앞장서 경계해야 합니다.”

 

임 지회장은 분단체제라는 민족적·역사적 상황도 의식하겠다고 덧붙였다. 한민족의 공동체적 정서를 키우는 일도 민족예술인들의 사명이라고 강조했다.

 

“회원들간 소통과 유대가 앞서야 겠지요. 민족예술인들간의 긴밀한 네트워크가 형성되지 않으면 역사적 책무도 수행할 수 없어요. 또한 건강성과 민중성도 적극 강화할 겁니다. 자본에 흔들리는 일은 지양하겠습니다. 설사 활동이 수축되더라도 건강성은 지켜갈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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