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넘어 유럽으로 확장
2007 전주국제영화제 ‘디지털 삼인삼색’이 유럽으로 그 영역을 확장했다. 22일 열린 ‘2007 전주국제영화제 디지털삼인삼색 제작발표회’에서 민병록 영화제 집행위원장은 “‘디지털 삼인삼색 2007’은 이 프로젝트에 대한 해외 영화계의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그동안의 아시아중심 감독선정에서 벗어나 전 세계 창작자를 대상으로 했으며, 올해는 유럽감독들이 선정됐다”고 밝혔다. 민 위원장은 “유럽으로의 영역확장은 디지털영화 가능성에 공감하는 유럽 창작자들과 연대하려는 시도이며, 동시에 이 프로젝트를 세계로 확장해내려는 의도도 있다”고 덧붙였다.
디지털 삼인삼색에 초대된 감독은 유럽에서도 독특하고 창조적인 영화언어로 주목받고 있는 유진 그린(프랑스), 하룬 파로키(독일), 페드로 코스타(포르투갈) 감독이다.
유운성 프로그래머는 “유럽 영화계에서 가장 활발한 활동을 보이며, 해외 영화제들이 주목하는 영화작가들”이라며 “작품이 완성되면 국내개봉뿐 아니라 해외 주요영화제에 출품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유 프로그래머는 또 “세 감독들은 디지털작업에서의 위치가 각기 다르다”며 “하룬 파로키감독은 디지털경험이 많고, 페드로 코스타감독은 필름에서 디지털로의 전환위치에, 유진 그린감독은 전주국제영화제를 통해 첫 디지털작업을 하게 돼 말그대로 ‘디지털 삼인삼색’이 될 것 같다”고 소개했다.
세 감독들의 작품은 디지털삼인삼색 외의 섹션에서도 만나볼 수 있다. ‘독일 실험영화의 대부’로 불리는 하룬 파로키감독의 영화 9편이 ‘영화보다 낯선’섹션을 통해 상영될 예정이며, 지난해 칸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됐던 페드로 코스타감독의 ‘행진하는 청춘’과 유진 그린감독의 단편 ‘기호들’이 영화제 기간동안 상영된다. 또 세 감독이 추천하는 영화들을 ‘까르뜨 블랑슈’섹션을 통해 소개할 계획이다.
조지훈 프로그래머는 “세 감독들에 대한 관객들의 이해를 높이기 위해 디지털 삼인삼색 외에 관련 프로그램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세 감독들은 영화제에서 5천만원의 제작비를 지원받았으며, 각각 30분 분량의 디지털영화를 제작해 전주국제영화제에서 첫 선을 보이게 된다.
한편 전주국제영화제 디지털 삼인삼색에는 지난해까지 7차례의 프로젝트에 21명의 국내외 영화감독이 참여했다. 특히 지난해에는 로카르노영화제에서 그동안의 ‘디지털 삼인삼색’ 프로젝트를 모아 ‘디지털 아시아’라는 이름으로 특별 회고전을 개최하기도 했다.
‘2007 전주국제영화제’는 4월26일부터 5월4일까지 전주영화의거리 일원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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