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안일 도와주는 남편 만들기 노하우
“너만 쉬고 싶니? 이 나쁜 남편 놈아!”
도발적인 카피 밑에 수많은 댓글이 달렸다.
‘제목만으로도 속이 다 시원하네요’ ‘우리 남편도 얼마나 게으른지 몰라요’ ‘이런 책은 절대 마누라 못 보게 해야 합니다’
식탁 위에 책을 올려놓는 것만으로 남편들의 눈치 보기가 시작된다. 주부들의 자기계발 시리즈로 나온 「게으른 남편」(21세기 북스).
게으른 남편의 대표적인 핑계는
1. 내 일이 당신 일보다 힘들잖아
2. 난 집안일에는 젬병이야
3. 당신 기준이 너무 높아
4. 난 이런 일 배워본 적이 없어
촛불을 켜고 와인잔을 기울이는 로맨틱한 결혼생활은 기대하지 않았다. 하지만 집에 들어오면 리모콘부터 찾는 남편을 보면, 요즘 유행하는 말로 ‘이건 아니잖아’를 외치고 싶은 아내들이 많다.
게으른 남편, 어떻게 하면 잔소리하지 않고 변화시킬 수 있을까.
책을 쓴 미국의 정신과 의사 조슈아 콜맨은 “늑대는 잡는 것보다 길들이는 게 중요하다”고 말한다. 재밌는 것은 그 역시 ‘게으른 남편’이었다는 것. 집안일을 피하는 테크닉을 개발하며 스스로를 자랑스러워 했던 그였지만, 어느날 소리를 지르며 자신을 비난했던 아내를 보며 달라질 수 밖에 없었다.
1장부터 9장까지는 남편을 바꿀 수 있는 노하우가 담겼다.
이 책에 따르면 대부분의 남편들은 가사분담이 불공평하다는 걸 알고 있다. 남편에게 도움을 요청할 때는 ‘감사→공감→이해→요청’의 순으로 대화를 끌어갈 것.
대화를 통해 남편의 협조를 이끌어내지 못했다면, 남편이 급하게 여기는 일에 늑장을 부리는 방법도 효과적이다. 단, 부엌 정리나 화장실 청소와 같이 남편에게 절실하지 않은 문제에는 효과가 없다.
집안일의 기준을 낮추는 것도 한 방법. 청소나 빨래 횟수가 너무 많거나 식사 준비가 거창하다면 남편 입장에서는 집안일을 돕는 데 엄두가 안날 수도 있다.
8장 ‘남편들에게 고한다!’는 저자가 남편들이 왜 변해야 하는 지를 허심탄회하게 풀어놓은 대목이다. 가정 문제 대부분이 남편으로부터 시작되는데, 남편들의 작은 변화가 가정에는 큰 변화를 가져온다는 것.
남편들이 단기적인 상실증상을 가지고 있다는 점도 흥미롭다. 기억상실, 청력상실, 시력상실…. 결혼 전 손에 물 한방울 묻히지 않게 해주겠다던 남편들의 약속 역시 결혼식과 동시에 ‘상실증상’이란 말로 사라져 버린 듯 하다.
그밖에도 ‘애 같은 남편’ ‘걱정이 많은 남편’ 등 남편 몰래 아내들이 해 온 고민이 여기에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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