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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문집 '사람이 살아가는 길 옆에' 출간한 화가 박미서씨

글과 그림의 어울림

'회화와 문학은 다른 양상이지만 같은 예술양식이다. 그러므로 미적 감각이 풍부한 예술가라면 이 둘은 한 개인 속에서 만나 서로를 보완하고 서로를 충돌하면서 동시에 수행될 수가 있다. 화가의 날카로운 관찰력은 문인에게 보는 눈을 주고 문인의 깊은 통찰력은 화가에게 듣는 귀가 될 것이다.'

 

중견화가 박미서. 화문집 「사람이 살아가는 길 옆에」(수필과비평사)를 들고 나타난 그는 소녀처럼 한껏 상기됐다. 오래전부터의 소망을 이룬 까닭이리라. “아주 오래전부터였던 것 같습니다. 책을 내고 싶은 바람이 있었지요. 글과 그림이 어우러진 책이요.” 소망을 품은 것은 중학교때부터였던 것 같다. 글을 써보라는 선생님의 권유를 마음속에 새기며 꿈을 키워왔다.

 

그가 그림을 그린지는 20여년이 훌쩍 넘었다. 굳이 비교하자면 글쓰는 일이 조금은 서툴다. “우연찮게 등단했어요. 수필을 5편 썼는데, 그 중 2편으로 등단했지요.” 꿈이 현실이 될 수 있는 가능성을 그때 보았단다.

 

‘덧 없이 살아온 이야기를/ 마디마디 옹글게 맺어 놓고/ 바싹 마른 베 보자기에/ 한 세월 아린 가슴/ 한 자락을 걸러내어/ 그 가슴으로 피워낸 중년의 과부같은 꽃이여’(‘자목련’)

 

“그림과 글, 두마리 토끼를 잡는다는 것이 두려웠지만 밀쳐두는 것도 직무유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의 그림엔 풍경과 꽃이 등장한다. 자연, 글은 사람에 주목하게 됐다.

 

“그림을 그린후 글을 쓴 것도 있고, 글부터 쓰고 그림을 만든 것도 있지요. 글로만 표현할 수 없는 것은 그림으로 보완하고, 그림으로만 나타낼 수 없는 것은 글로 덧붙였지요. 함께하니 참 좋네요.”

 

50여점의 그림은 미술에 갓 입문했던 84년의 것부터 근작까지를 아우른다. 글은 34편을 정리했다.

 

“그림과 글은 내 안의 가시를 빼내는 작업입니다. 아직도 없애야할 가시가 많음을 느끼지요. 앞으로도 한참을 작업해야 할 것 같습니다.”

 

화문집 출판을 기념해 개인전을 갖는다. 책에 소개된 작품들에 신작을 더해 40여점을 선보인다. 전시 개막은 20일 오후 6시 전북예술회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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