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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IFF 현장]영사기는 나의 친구...나의 연인...

야외상영장 '알프레도' 김·부·환씨

해가 온전히 져야 볼 수 있는 영화가 있다.

 

그야말로 편안한 마음으로 즐길 수 있는 야외상영장. 밤만 되면 쌀쌀해지는 날씨만 아니라면 관객들에게 야외상영의 매력은 크다.

 

‘전주국제영화제’의 야외상영장에 가면 흰 턱수염을 기른 김부환씨가 있다. 야외상영을 책임지고 있는 그에게 영화 <시네마 천국> 의 ‘알프레도’가 떠오른다고 했더니 보는 것처럼 낭만적이진 않다고 했다.

 

“야외상영은 힘든 작업입니다. 무거운 영사기를 운반하는 것부터 시작해 실내보다 음향에 더 많은 신경을 써야하죠. 상영 내내 기계 옆에서 소리를 들어가며 크기와 잡음을 조율하죠.”

 

리더 필름이 말썽을 부린 29일 밤, 이내 <라디오 스타> 의 ‘최곤’ 노래가 흘러나올 수 있었던 것 역시 그의 노련함 덕분이었다. 그는 “영사기라는 기계는 언제든 이상 일으킬 수 있다”며 “항상 붙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야외상영은 영사거리와 스크린 규격이 다르기 때문에 각각에 맞는 렌즈를 선택하고 램프의 밝기를 조절하는 것도 어려운 일이죠. 특히 국제영화제는 세계 각국에서 프린트(필름)가 오는데 나라마다 사이즈가 달라 필요한 렌즈도 일일이 맞춰줘야 합니다.”

 

그는 “그래서 재미 없고 매력 없으면 못하는 일”이라며 “야외상영장을 찾는 많은 관객을 보면서 성취감을 느낀다”고 했다.

 

부산국제영화제에서 기술 자문을 하다 ‘찾아가는 영화관’ 사업을 시작한 김씨. 전국의 크고 작은 영화제를 돌아다니거나 각 영화제에 필요한 장비를 제공하다 전주와는 4회 영화제부터 인연을 맺었다.

 

“요즘에는 산사에도 다닙니다. 상영스크린, 음향기기, 영사기만 있으면 어디서든 상영이 가능하죠.”

 

전주영화제가 끝나면 그는 5월 16일부터 부산 아시아 단편영화제로 장소를 옮긴다.

 

“영사기의 소리만 들어도 어디에 무슨 문제가 있는지 안다”는 김씨. 그는 원래 영사기사였다. 경주 출신으로 고교 졸업 후 1970년부터 지금껏 외길을 걷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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