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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진강 산골마을에 문화학당 문열어

임실 덕치초등학교 '회문재'...문광부·도교육청 지원받아

임실 덕치초등학교의 낡은 강당 한 칸을 손봐 만든 회문재에서 김용택 교사 등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email protected])

봄이면 고목들이 피워내는 벚꽃이 눈부신 시골마을. 임실군 덕치면 섬진강가에 자리잡은 작은 학교 덕치초등학교에 문화예술이 꽃처럼 피어난다.

 

‘섬진강 산골마을 문화학당’이 30일 문을 열었다.

 

1년이면 5000명 가까운 사람들이 찾아드는 곳. 덕치초에서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는 ‘섬진강 시인’ 김용택 시인을 만나러 오는 이들을 운동장이나 섬진강가에서 맞으며 미안하기만 했던 마음을 소박하지만 배움이 있는 문화교실로 풀게됐다.

 

그렇게 만들어진 ‘섬진강 산골마을 문화학당’. 문화관광부 ‘문화소외지역 생활친화적문화공간 조성사업’과 전북도교육청의 지원을 받아 철거하려고 했던 낡은 강당 한 칸을 손 봐 만들었다. ‘글이 돌아오는 방’이란 뜻으로 ‘회문재’(回文齋)란 이름도 붙였다. 현재 소장된 책만 3000여권. 1주일 안으로 4000여권이 더 들어오기로 했다.

 

‘섬진강 산골마을 문화학당’은 한 달 간의 준비기간을 거쳐 10월 초부터 본격적으로 운영된다. 섬진강 시인과 함께하는 독서교실은 물론, 임실필봉농악전수회 등 지역의 생생한 문화예술 역량들을 모아 일반인들과 만날 예정이다.

 

“재밌는 것들이 많이 펼쳐질 것 같다”는 슬기와 “학교 도서관 보다 책이 더 많아 좋다”는 지훈이처럼, 덕치초 마흔일곱명의 아이들도 문화학당이 기다려진다.

 

김시인은 “문화학당은 문화예술을 중심으로 농촌교육과 생태교육이 어우러지는 작고 소박한, 소리 없는 교육의 장”이라며 “교과서 보다는 자연과 인간이 바로 숨쉬고 문학과 예술이 살아 숨쉬는 인간교육의 명소로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이날 덕치초에서 교단 40년 인생을 마감한 최기남 교장은 “여기있는 어린이들은 행복한 어린이”라며 “학생들 뿐만 아니라 농사일에 바쁜 학부모들도 문화학당을 찾아 마음의 여유를 갖길 바란다”고 말했다. 최교장은 “교단에서의 마지막 정열을 ‘섬진강 참 좋은 학교’ 사업에 쏟았다”며 “다행히 좋은 성과들을 거두고 있는 중에 퇴임하게 돼 기쁘다”고 덧붙였다.

 

‘섬진강 참좋은 학교’ 사업은 덕치초를 사람에게 희망을 심어주고 세상의 희망을 가꾸는 미래 교육 현장으로 만들기 위한 프로젝트다. 문화예술과 생태를 체험하는 ‘섬진강 산골마을 문화학당’ 외에도 도시학생들이 전학와서 공부하고 돌아가는 ‘산촌유학’ 프로그램 등이 이미 1년 전부터 운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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