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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정 탄생 100주년 큰잔치' 공연·전시 등 풍성

14일부터 전북예술회관ㆍ전주코아호텔ㆍ부안 일대

1972년 1월 새해를 맞은 신석정 시인의 생전 모습. ([email protected])

신석정 시인 작고 30주기였던 2004년 9월. 석정문학회와 전북문인협회, 전북작가회의 등 지역의 문학단체들은 석정의 광활한 문학세계를 기리는 추모문학제를 마련했었다. 그리고 석정 탄생 100주년이 되는 올해, 해를 이어온 ‘석정문학제’가 ‘신석정 시인 탄생 100주년 기념문학제’로 더욱 뜨겁게 타오른다. 14일부터 20일까지 전북예술회관, 전주코아호텔, 부안 일대.

 

석정 시인은 30년대 ‘시문학’ 동인이 된 이래 역사의 파고 속에서도 일관되게 자연과 민족에 시정신을 뒀다. ‘목가시인’으로서의 면모가 부각되는 경향이 있었지만, 그는 잔혹했던 일제 말기 친일어용지 「국민문학」의 원고청탁서를 찢어버리고 자유당과 5·16 군사 독재 하에서도 흔들리지 않으며 ‘참여시인’으로서 암울한 역사 현장에서 비켜서지 않았다.

 

15일 오후 3시 전주 코아호텔 무궁화홀에서 열리는 개막식에서는 ‘신석정 시문학 재조명’을 주제로 한 심포지엄이 마련된다. 신동욱 전 연세대 교수, 오세영 서울대 명예교수, 오하근 원광대 명예교수가 주제발표할 예정. 아직 수상자가 선정되진 않았지만, 이날 ‘촛불문학상’ 시상식과 유고시집 봉정식이 함께 진행된다.

 

올해 문학제는 공연과 전시 행사로 석정 시정신에 대한 탐구 폭이 넓어졌다. 석정 작품과 석정을 추모하는 문인들의 시에 지역 작곡가들이 곡을 붙이고 성악가들이 부르는 ‘석정 대표시 가곡의 밤’이 14일 오후 7시30분 전북예술회관에서 열린다. 원본 시집과 자필 시화, 주요작품 원전 표구, 유품과 사진 등 선생의 온기를 느낄 수 있는 전시는 14일부터 20일까지 전북예술회관 전시장에서 계속된다. 석정 고향 부안으로의 문학기행은 16일 오전 10시에 진행된다.

 

탄생 100주년으로 더욱 의미있는 올해, 제전위원장은 허소라 석정문학회장과 김남곤 전북일보사장이, 부위원장은 정양 우석대 명예교수, 오하근 원광대 명예교수, 이가림 인하대 교수, 양규태 부안예총회장이 맡았다. 운영위원장은 진동규 전북문인협회장과 이병천 전북작가회의회장, 사무처장은 소재호 전 전북문인협회장. 모두 스승과 제자, 선배와 후배로 문단에서 선생과의 인연을 맺어온 이들이다. 허소라 위원장은 “지역 문단에서 선생의 영향을 받지 않은 사람은 없다”며 “탄생 100주년 기념행사를 기점으로 석정 시인의 고귀한 시 생애가 한국 시문학사에 남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오하근 부위원장 역시 “역사의식을 가지고 있던 석정의 작품들은 시인의 예언자적 기능을 잘 보여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오랜 바람이었던 석정문학관이 10월 부안에서 착공된다고 밝힌 제전위원회는 연말까지 ‘석정문학전집’을 완간하고 「석정문학」 제20호를 기념특집호로 간행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촛불문학상’은 향후 권위있는 ‘석정문학상’으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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