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민 "정체성 규명이 우선과제"...홍성덕 "지역민을 지역학 주체로"
‘전주학(全州學)은 전주의 자연·지리·역사·사회·문화·이념·전통 등을 체계적으로 분석함으로써 전주의 지역 정체성을 규명하고, 이를 바탕으로 전주가 지속가능한 발전을 할 수 있도록 지역 사회의 당면 과제 해결을 위한 이론적 논리를 제공하는 것이다.’
전주학에 대한 정의가 내려졌다. 17일 전주역사박물관에서 열린 ‘제1회 전주학 국제학술대회’에서 ‘전주학의 개념과 연구방법’을 발표한 김창민 전주대 교수는 “지역학에서 중요한 것은 연구의 대상이 무엇이냐가 아니라 연구의 목적이 무엇이냐는 실용성”이라며 “지역이 당면하고 있는 과제들을 해결하기 위한 대안과 방향을 제시하고 실천적으로 그것을 수행할 수 있는 학문적 근거를 마련하는 작업이 개별 지역학의 중요한 과제가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교수는 “전주학은 일차적으로 전주의 특성 즉, 전주의 정체성 규명에서 출발해야 한다”며 “전주학의 태동을 기대한다면, 관련 학문을 연구하는 개별연구자들을 지원하고 이들을 조직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홍성덕 전북대박물관 학예연구사는 “지역학의 주체를 연구자가 아닌, 지역민으로 규정하고 접근할 필요가 있다”며 “지방자치제 시행 이후 지역민과 지방정부의 지역에 대한 관심이 매우 높아졌으며,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지역 정체성 규명이라는 차원에서 이뤄지고 있어 지역민들이 지역학의 한 주체로서 활동할 수 있는 제반 여건은 성숙됐다”고 주장했다.
‘지역학 연구현황과 전주학 연구방향’을 주제로 한 이날 학술대회에서는 일본 가나자와시와 중국 남경시의 지역학 연구현황이 발표됐다.
김경남 동경 외국어대학 교수는 “일본 가나자와에서는 지역학과 관련해 자치단체와 대학, 시민단체 등에서 다양하게 활동하고 있다”며 “가나자와학은 일본의 오랜 지방분권의 전통 속에서 형성돼 왔으며, 21세기 세계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국제화라는 새로운 패러다임 속에서 ‘지역’이 어떻게 하면 살아남을 수 있는가 하는 현실적 요구에서 나온 역사적 산물”이라고 말했다. 호아상 중국 남경대학 교수는 “역사학, 지리학, 사회학, 문화인류학 등의 학과는 지역학을 지탱하는 중요한 학과”라며 “성공적인 지역학은 특정 지역의 경제사회발전을 위한 정신적인 동력과 문화적 분위기를 제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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