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0년 전에 제작된 석가삼존불에서 불교 복장유물(腹藏遺物·불상 안에 안치한 유물)이 무더기로 발견됐다. 대한불교조계종 선운사 말사인 군산 동국사측은 오는 30일 오전 10시 법당 내에서 300여점의 복장유물을 공개할 예정이다.
동국사(주지 종상 스님)는 “최근 전라북도 문화재 지정심의를 위해 삼존불을 엑스선으로 조사해 본 결과 부처님 제자상인 가섭존자와 아난존자상 안에서 복장유물이 무더기로 발견됐다”며 “이번에 공개하는 유물은 사리와 후령통(사리함 일종), 1586년 흥복사(김제)와 1636년 전주 귀신사에서 간행한 목판본 ‘묘법연화경’을 비롯한 경전류 49권, 보협인다라니경 216장, 효종 1년(1650년)에 작성된 발원문(불상 조성 내력서) 등 총 300여 점이다”고 밝혔다.
동국사측은 “후령통 안에서는 빨간색 사리 1과, 오색 비단천, 명주실, 각종 씨앗, 꽃씨, 칠보(보석류), 사용하지 않은 한지 등이 나왔다”면서 “특히 발원문에는 ‘순치7년 9월2일(효종 1년) 금산사 봉안’이라는 조성연대가 있고, 남한산성 서북성 축조 총감독을 맡아 인조 임금으로부터 보은천교원조국일도대선사(報恩闡敎圓照國一都大禪師)라는 호를 하사받은 병자호란 당시 승병장인 벽암 각성 스님의 이름을 비롯해 불사에 참여한 2000여명의 명단이 기록돼 있다”고 덧붙였다.
동국사 종상 스님은 “300∼400년된 묘법연화경 등의 경전, 한지 등은 16∼17세기 불교사와 직물사 연구에 귀중한 연구 자료가 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문화재적 보존가치가 높아 곧 전북 유형문화재로 지정될 전망이다”고 전했다.
군산시 금광동에 위치한 동국사(등록문화재 64호)는 1909년 일본 승려들이 건립한 절로 현재 국내에 남아있는 유일한 일본식 사찰이다. 삼존불은 금산사 대장전에 모셔져 있던 것으로 김남곡 스님(1913∼83)이 1950년대 후반 동국사에 불상이 하나도 없는 것을 안타깝게 여겨 옮겨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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