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 교육부지정 U-러닝 연구학교 임실동중...'언제·어디서나·원하는 내용을'
도내 교육현장이 하루가 다르게 급변하고 있다.
교육 수요는 날로 커지고 있고, 이에 부응해 교육 현장에서는 새로운 기법의 학습방법이 도입되고 있다.
도시와 농촌, 공교육과 사교육간 양극화가 진행되는 가운데서도 학생과 교사, 그리고 학부모는 가장 효율적이면서 사회 변화 추세에 맞는 묘안을 찾느라 분주하다.
본보는 일선 교육현장과 그 주변에서 진행되는 다양한 교육사례를 통해 전북 교육의 바람직한 활로를 어떻게 모색해야 하는지 진단해 본다.
△이젠 e-러닝이 아니라 U-러닝의 시대
초등학교에서부터 각종 과제물 등은 e-러닝을 원용할 만큼 e-러닝이 교육현장에 자리잡은지 오래다.
하지만 최근들어 도내 교육현장은 e-러닝에 머물지 않고 한 발 더 앞선 U-러닝을 주목하고 있다.
U-러닝이란 유비쿼터스를 이용해 개인별 맞춤학습을 하는 것으로 ‘차세대 무선 인터넷 활용학습체계’라고 할 수 있다.
유비쿼터스(Ubiquitous)는 독립형 컴퓨터가 아닌 모든 정보화 기기가 네트워크화 돼 있어 언제, 어디서든, 누구나 어떠한 장치에서도 통신망을 사용할 수 있고 낮은 요금으로 커뮤니케이션을 할 수 있는 것이다. 쉽게 말해 지금까지 진행되고 있는 e-러닝이 교사에 의해 일방적으로 진행되는 사이버 학습방식 이었다면 유비쿼터스 방식의 U-러닝은 학생 개개인이 언제, 어디서든 궁금한 것을 무선 인터넷을 통해 직접 찾을 수 있고, 또 교사에게 궁금한 점을 묻고 즉각 교정을 받을 수 있는 쌍방향 프로그램이라는 점에서 전혀 다른 교육 방식이다.
교육인적자원부는 U-러닝이 앞으로 전개될 교육의 큰 방향이라고 판단, 올해 처음으로 전국 10개 학교를 ‘U-러닝 정책 연구학교’로 지정, 1개교당 1억원 안팎을 지원했다.
도내에서는 유일하게 임실 동중(교장 조남현)이 연구학교로 지정돼 새로운 교육 패러다임을 형성해가고 있다.
△전혀다른 학습 패러다임 도입
임실군 임실읍에 있는 임실 동중은 1∼3학년까지 6개 학급에 불과한 전형적인 농촌 소규모 학교다. 하지만 학습 방식은 도시 지역학교에서도 전혀 생각지 못하는 최첨단 시스템을 도입했다.
예를 들어 학교 안에 있는 나무 명칭을 영어로 배우는 시간이다. 학생들은 1대당 100만원 가량 하는 UMPC(Ultra Mobile Personal Computer)를 들고 저마다 흩어져 직접 사진을 찍고, 인터넷을 검색해 답안을 찾아낸 뒤 각자 위치한 곳에서 선생님에게 보낸다. 이에 선생님은 각자가 보낸 물음에 답하거나 추가 과제를 제시하는 방식으로 수업을 진행한다.
또 얼마전 경기전이나 전북대학교를 방문했을 때 학생들은 현장에서 궁금한 점을 직접 검색해보고 움직이면서 쌍방향 통신을 하며 현장학습을 수행했다. 30명의 학생이 동시에 영어 듣기 학습을 하는 랩실에서도 U-러닝은 가능하다. 지도교사와 특정학생 또는 특정 그룹이 UMPC를 통해 계속 대화를 진행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가정 학습 여건이 극히 열악한 농촌학생들에게 U-러닝이 지역적 한계를 뛰어넘을 수 있는 학습의 총아로 각광받게 될 날이 머지 않았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특히 학생들이 교사의 일방적 지시에 따르는 주입식 교육방식과 달리 U-러닝은 학생들이 학습의 주체가 되어 능동적으로 학력신장을 꾀할 수 있기 때문에 새로운 시대에 맞는 교육인프라로 인정받고 있다.
△학습 효과 얼마나 있나
지난 9일 임실 동중은 교육부 주관으로 인천시 한 중학교에서 열린 ‘전국 U-러닝 연구학교 합동 발표회’에서 하나의 연구 결과를 제시해 주목을 끌었다.
U-러닝 도입 초기인 3월과 지난 10월 등 두번에 걸쳐 학생, 교사, 학부모 등을 상대로 설문 및 성적 분석을 한 결과 앞으로 인프라만 좀 더 확충한다면 U-러닝이야말로 열악한 농촌 교육환경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고, 특히 사교육비 절감 효과도 클 것으로 기대됐다.
U-러닝 학습을 수행한 학생 30명의 사교육비를 조사한 결과 총 비용이 종전 375만원에서 315만원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U-러닝의 가능성을 보여준 것.
특히 과학, 수학, 영어 등 U-러닝 진행 과목의 성적이 눈에 띄게 향상됐을 뿐 아니라 교사는 물론, 학부모들의 만족도가 크게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조남현 교장은 “앞으로 교육 혜택의 상대적 소외지대인 농산어촌을 살리려면 하루빨리 U-러닝에 대한 마인드를 높여 일선 교단에 도입해야 한다”며 “학생들이 수업에 적극 참여하는 주체로 자리잡는데 효과가 있고, 특히 정보격차가 있는 농촌지역에 큰 도움이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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