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가 빠른 것, 큰 것, 높은 것만을 추구하고 있지만, 느리고 작고 낮은 것에 대한 관심이 없다면 살아남을 수 없을 겁니다. 이 전시는 그런 것들에 대한 첫 보고라고 생각됩니다. 오랜 삶 속에서 보잘 것 없는 것으로 치부돼 왔지만, 삶의 구체적인 증거물들이죠.”
전북도립미술관과 전북일보가 공동주최한 ‘2007 지역살리기와 공공미술-풀뿌리 생각’전을 둘러본 김정헌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위원장(61)은 “마을과 관련해 전시가 성립될 수 있을 지 반신반의했지만, 직접 보고 나니 베니스 비엔날레와 맞먹는 수준”이라며 감탄했다.
“우리나라에서 공공미술은 뉴장르입니다. 삶의 문제에 미술을 접목, 새로운 길을 찾는 거죠. 공공미술이 삶을 바꾸기 위해서는 주민과 닮아야 합니다.”
그는 “개발과 경제 논리에 밀려 쓸모 없는 것들로 여겨졌던 것들도 조금만 바꿔 생각하면 삶의 가치로 새롭게 다가올 것”이라며 “주민들이 우리 마을의 가치를 알고 외부 전문가들이 자극을 줄 때, 공공미술이 비로소 주민들 삶과 결합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위원장은 “전북에서 공공미술로 삶을 바꾸려는 의지가 읽힌다”며 “그 안에서 경제적 돌파구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9월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위원장으로 취임한 그는 “기금 지원이 대부분인 위원회의 사업구조를 재배치하는 작업에 고심 중”이라며 “지원기구협의회를 만든 만큼, 지역사회의 문화지원 기구들과 네트워크를 강화해 다양한 의견을 듣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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