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소리전당·예술회관 공연 분석해보니
공연계에도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대중공연에 관객들이 몰리는 반면 순수예술공연은 비교적 한산하다. 공연기획자나 마케팅 담당자같은 공연을 준비하는 스태프들도 대중공연에는 비교적 풍부하지만 순수예술공연에는 거의 없는 실정이다.
지난해 전주를 중심으로 한국소리문화의전당과 전북예술회관에서 열린 공연은 500여건을 헤아린다. 그중에 대중공연은 100여건으로 전체공연 중 25%를 차지했고 나머지는 순수예술공연(아마추어 공연 포함)이었다.
그러나 객석점유율에 있어서는 대중공연이 순수예술공연보다 훨씬 높았다. 대중공연의 평균 객석점유율은 80%수준이었고 순수예술공연의 객석점유율은 50%정도에 머물렀다.
소리문화의전당 유선영 홍보담당은 “대중공연이라고 해서 객석이 전부 차는 것은 아니지만 순수예술공연과 비교해 높은 객석점유율을 보이는 것이 사실이다”며 “아마추어 공연이나 순수예술공연은 해당 출연자들이 얼마나 관객동원을 하느냐에 따라 객석점유율이 달라진다”고 말했다.
유씨는 “소리문화의전당의 경우 지난해 평균 객석점유율이 60% 수준이었다”며 “순수예술공연이 비교적 점유율이 낮아 평균 객석점유율을 깎아 먹는 상황이다”고 덧붙였다.
대중공연과 순수예술공연은 또 공연기획자나 마케팅 담당자 유무에서도 분명한 차이를 보였다.
대중공연의 경우 전문 공연기획자나 마케팅 담당자를 갖추고 유료 관객을 모으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모색한다. 하지만 순수예술공연은 공연기획자나 마케팅 담당자를 갖추는 경우가 거의 없고 관객도 대부분은 출연진이 동원하는 상황이다. 또 순수예술공연에 공연기획자나 마케팅 담당자가 있다 하더라도 전문가가 아닌 내부 단원이 역할을 분담하는 정도다.
이같은 현상이 나타나는 이유는 대중공연이 상업적 목적으로 이윤을 남기기 위해 적극적인 홍보전략을 취하는 반면 순수예술공연은 대부분 정부지원을 받아 관객 모시기에 소홀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여기에는 또 순수예술공연의 경우 전문적인 공연기획자나 마케팅 담당자를 둘 수 없는 경제적 여건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소리전당 공연장운영팀 관계자는 “행정기관의 지원을 받는 공연들은 무대에 올리는 것이 주요 목적이기 때문에 홍보와 같은 대외적인 활동에는 신경을 많이 못쓰는 것 같다”며 “순수예술공연이 대중공연처럼 마케팅이나 기획에 많은 돈을 투자할 수 없지만 순수예술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서는 이 분야에도 신경을 더 써야할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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