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있게 그려낸 획·개성있는 구도 호평
붓을 잡으면 모든 것이 고요해 지면서 무디어진 의식이 맑게 깨어난다. 붓끝이 화선지와 부딪쳐 하나가 될 때 살아있음을 느낀다는 문인화가.
이소 문연남씨(40)의 두번째 개인전이 4일부터 10일까지 전북예술회관에서 열린다. 지난해 서울 전시에서 호평을 받았던 작품들과 신작들을 더했다.
"원래 서예를 먼저 시작했었어요. 서예도 조형적으로 표현할 수 있지만, 고정돼 있는 형식에서 좀더 벗어나고 싶어 상대적으로 자유분방한 문인화에 관심을 갖게 됐습니다."
20여년 동안 서예를 써오던 그는 8년 전부터 문인화를 그리고 있다. 채움보다는 비움을 알고 힘있게 그려낸 획 하나에서도 깊이감이 느껴지는 화폭. 작가의 정신세계가 작품에 반영될 수 밖에 없는 문인화를 위해 그는 독서를 통해 내면을 성숙하게 다져가고 있다고 했다.
"옛 것을 지키면서도 현대적인 감각으로 풀어나가려고 노력하다 보면 작품 하나 나오기가 쉽지 않다는 걸 절실하게 깨닫습니다. 누군가에게 구애받고 무엇인가에 얽매이는 것을 부담스러워 하는데, 여전히 그림에 대해서만은 자유롭지 못한 것 같아요."
시(詩) 서(書) 화(畵)가 어우러진 작품에 관람객들은 저마다 다른 해석을 내놓는다. 서예가들은 붓이 지나간 자리에서 필력을, 화가들은 개성있는 구도와 색감에서 조형성을 읽는다.
전북대 사범대학과 원광대 동양학대학원을 졸업했으며, 현재 전북미술대전과 한국서예술대전 초대작가, 전주미술협회 문인화분과 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한국전업미술가협회와 이목회 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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