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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의 힘 2050] 전주 천변 자전거도로 이용해보니

계단 또는 언덕길 이용 위험…징검다리 건너기도 힘들어

전국적으로 자전거를 타고 출퇴근을 하는 자전거족, 일명 '자출족, 잔차족'들이 늘고 있다.

 

이들이 주로 이용하는 도로는 강변 둔치길. 강변 둔치길은 상대적으로 차들의 위협으로부터 안전하고 신호등에 걸리는 번거로움이 없기 때문이다. 오르막이 없어 자전거를 타기에도 편안할 뿐만 아니라 주변 경관이 아름다워 어떤 도로보다도 자전거를 타고 이동하기에 좋다.

 

전주에도 전주천과 삼천천 주변을 끼고 잘 놓여진 천변 둔치길이 있다. 그 중 삼천천 둔치길은 평화·삼천동 주민들이 전북도청이나 서신동 방면으로, 전주천 둔치길은 서신동 주민들이 시내 중심가나 송천동, 팔복동 방면으로 이동할 수 있는 유용한 길이 된다.

 

그러나 실제 자전거를 타고 천변 둔치길을 이용하려면 두개의 난관을 먼저 뚫어야만 한다.

 

첫째 자전거를 타고 천변로에서 천변 둔치로 내려오는 데 어려움이 있다. 무거운 자전거를 들고 계단을 내려와야 하거나 길은 아니지만 사람들이 많이 왕래해 만들어진 언덕길을 이용해야 하는 위험천만한 상황이 발생한다.

 

또 천을 건너는 데는 다리로 다시 올라가서 건너는 방법과 징검다리를 건너는 방법이 있는데, 다리 아래로는 차들이 통행하는 언더패스로 자전거나 사람들이 지나갈 수 있는 길이 없어 한참을 돌아가야만 한다. 징검다리는 놓여져 있는 돌들의 거리가 상당해 여성이나 아이들이 자전거를 가지고 건너기란 쉽지 않다. 물론, 위험하기도 하다.

 

서신동에서 팔복동으로 천변을 타고 매일 자전거 출퇴근을 하고 있는 최용석씨(47·전주시 서신동)는 "밤에 가로등이 밝아 늦은 시간에도 자전거로 퇴근하는 데 불편함은 없다"면서도 "전주천변 둔치길은 보도블록으로 되어 있어 자전거를 타거나 조깅을 하기에 편안하지 않기 때문에 삼천천변처럼 아스콘으로 길을 내면 더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전주 환경운동연합 최두현 녹색도시국장은 "천변 둔치에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유도로를 만들고 자전거가 좀더 편하게 통행할 수 있도록 길을 내고 징검다리를 개조하면 큰 예산을 들이지 않고 하나의 자전거도로를 확보할 수 있는 방편이 될 수 있다"며 시의 적극적인 관심을 부탁했다.

 

최근 들어 창원시, 인천시, 충북도 등 다른 지자체에서도 '자전거 타고 출퇴근하는 날'을 정하는 등 자전거 이용을 장려하고 있다. 고유가 시대에 자전거는 경제적인 이동수단일 뿐만 아니라 친환경적인 교통수단이며, 웰빙 시대 건강 관리 수단으로서도 각광받고 있다.

 

전주시는 1998년부터 2006년까지 '자전거 타기 캠페인'을 벌였으나 지금은 중단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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