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생명 환경문화상 환경예술부문 대상
8년째 새만금에서 지역 주민들의 아픔을 카메라에 담고 있는 다큐멘터리 감독 이강길(41)씨가 `제10회 교보생명 환경문화상'의 환경예술부문 대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환경문화상 심사위원단은 20일 수상자 명단을 발표하며 "우리 시대가 새만금에게 가한 반(反)생명적 폭력에 대한 정직한 기록자로 반(反)생명의 시대를 증언하고 있다"고 수상 사유를 밝혔다.
이 감독은 영화계와 환경운동계에서는 새만금의 아픔을 현장에서 온 몸으로 치열하게 담아내고 있는 감독으로 평가받고 있다.
2000년 처음 시화호에서 촬영을 시작한 그가 지금까지 영상으로 담아낸 분량은 60분짜리 테이프 600개가 넘을 정도로 방대하다.
서울 토박이인 그는 지금까지 8년째 현지에서 주민들과 함께 생활하며 그들의 이야기를 담아 `어부로 살고싶다: 새만금 간척사업을 반대하는 사람들'(2002년), `어부로 살고 싶다: 새만금 핵 폐기장을 낳다'(2004년), `살기 위하여: 어부로 살고싶다'(2006년) 등 3편의 다큐멘터리를 만들었다.
새만금 지역 주민들의 삶을 기록하겠다는 그의 치열한 노력은 이 중 `살기 위하여…'가 작년 환경영화제와 EBS국제다큐멘터리 페스티벌에서 관객상을 수상할 정도로 보는 이들에게 깊은 울림을 전했다.
이 감독은 수상 소감을 통해 "사람들이 인간중심의 사고와 자본의 논리에 지배당해 다가올 환경의 역습을 보지 못하고 있다"며 "환경의 파괴가 이해당사자들 뿐 아니라 우리 모두에게 스스로 내리는 사형선고임을 알리기 위해 계속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새만금도 모자라서 3면이 바다인 국토를 파헤칠 연안개발법이 국회를 통과했고 이제는 내륙을 절단하는 대운하까지 추진되고 있다. 결국은 주민들이 삶의 터전을 잃게 됐던 새만금의 교훈을 새겨 대운하 사업이 반드시 백지화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올해 교보생명환경문화상에는 이 감독을 비롯해 `산업쓰레기 시멘트' 문제를 고발해온 최병성 목사(환경운동부문), 10여년간 갯벌 보호 교육을 실시해 온 강화도시민연대(환경교육부문)가 각 부문별 대상 수상자로 선정됐으며 내일신문 남준기 환경전문기자는 환경언론부문 우수상 수상자로 확정됐다.
원경선 환경정의 이사장, 노융희 서울대 명예교수, 박영숙 여성환경연대 공동대표, 김재일 시민모임 두레 회장 등 4명이 특별상 수상자로 선정했다.
시상식은 22일 오후 6시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열리며 수상자에게는 대상 3천만원, 우수상 2천만원, 특별상 1천만원 등 모두 1억5천만원의 상금이 수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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