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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고 싶은 이 책] '여성의 삶을 바꾼 책 50권'

"읽으며 얻는 깨달음과 문학의 특별한 즐거움 고려" 문학 속 여성의 역사를 본다

'여성들의 역사는 오랫동안 여성들의 삶에 영향을 끼쳐온 사회적, 정치적 사건들을 단순히 열거한 그 이상의 것이다. 여성의 역사에는 시대마다 등장한 픽션이나 사실적인 작품의 맥락에서 이해되고 평가되어야 하는 독특한 면이 있다.'

 

「여성의 삶을 바꾼 책 50권」(부글북스)은 여성에 의해, 그리고 여성에 대해 쓰인 문학의 관점에서 여성들의 역사를 살펴보려는 시도다.

 

저자는 소설가와 잡지 편집자로 활동하면서 어린이 문학과 여성학에 많은 관심을 보여온 데보라 G. 펠더. 그는 "나는 작품을 읽음으로써 얻게 되는 깨달음과 문학이 갖는 특별한 즐거움까지 두루 고려해 50권을 선택했다"며 "여성에 관한 저작물을 안내하는 길잡이로서 역할을 충실히 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밝혔다.

 

서구 문학에 집중했지만, 지난 수세기 동안 여성들의 역사를 잘 그려냈다고 판단하는 작품들은 문화권에 상관없이 어느정도 동일한 성격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작가들 역시 여성들에만 한정되지 않는다. 가장 오래도록 기억될 만한 일부 소설의 여주인공은 남성들이 창조한 인물이기 때문. 혁명적인 희곡 작품으로 평가받는 헨릭 입센의 「인형의 집」이 대표적인 작품이다.

 

책을 선택하는 시점은 중세시대부터 시작된다. 여성 작가들이 쓴 최초의 중요한 문학 창작물이라 할 수 있는 무라사키 시키부의 「겐지 이야기」와 크리스틴 드 피장의 「숙녀들의 도시」가 가장 오래된 저작들.

 

정치적 소용돌이와 혁명적 열기의 시대인 18세기, 여성들의 권리에 대한 통찰력 넘치는 선언인 메리 울스턴크래프트의 「여성의 권리 옹호」는 여성해방과 성적 평등을 추구한다면 꼭 읽어야할 문헌이다.

 

19세기는 소설이 서구 문학에서 가장 지배적인 위치를 차지한 시기. 소설에는 강인한 여성들이 주인공으로 자주 등장한다. 문학사에서 처음으로 남성 작가들이 가부장적인 사회의 맥락에서 여성들의 의식을 탐구하기 시작한 것. 여성 작가들의 목소리 또한 커져 제인 오스틴과 같은 작가들은 사회를 풍자하기도 했다.

 

20세기에는 여성의 사회적, 정치적, 심리적, 성적 지위에 중요한 시각을 제공하는 소설과 비소설들이 많았다. 1980년대와 1990년대에는 여성들이 여성해방운동으로 얻은 평등의 결과물을 놓고 재평가하는 작업이 벌어졌으며, 포스트 페미니즘 운동이 일면서 남녀가 아니라 인간에 대한 새로운 자각이 생겨났다.

 

「안네의 일기」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브리짓 존스의 일기」 「테스」 「작은 아씨들」 「보바리 부인」 「주홍글씨」 등 이미 잘 알려진 책들도 많다.

 

책 마지막에 정리해 놓은 '주목할 만한 책' 목록도 중요하다. 저자는 "지난 25년 동안의 희곡과 소설들을 많이 담고 있기 때문에 여성들이 간접적으로나마 경험의 지평을 넓히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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