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포늪 각별한 사랑 전하다
자연에서 한 걸음 물러나 있는 현대인들에게 띄우는 편지다.
동화작가 임신행씨의 에세이「이제 우리 언제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 (창조문예사).
임씨는 이 책을 통해 우포늪에 대한 각별한 사랑을 펼쳐 보였다.
단순히 그가 홍보 대사여서가 아니다.
우리가 하찮게 여기는 작은 생명들을 보듬고 있는 자연 학교이자 우주가 곧 우포라는 게 그의 생각이다. 때문에 임씨는 봄·여름·가을·겨울 동안 물옥잠과 억새, 노랑어리 등을 관찰하며 얻은 깨달음들을 썼다.
'자연 위에 군림하려는 마음 버리기''뜻은 있는 듯 없는 듯 품고 치열하게 살기''타인에 대한 배려' 등 이 책엔 우포늪을 통해 현대인들에게 전하려는 메시지로 가득하다.
그는 우포늪에서 있는 듯 없는 듯 사는 '연초록 개머루'를 예로 들며, 더운 날씨 속에서도 치열하게 자기 일을 해내는 모습을 본받으라고 한다. 이어 철새들의 보금자리를 만들어주는 한편 늪의 곤충들을 보듬어 준다는 물억새의 은근한 배려에도 주목한다.
하지만 그가 우려하는 것은 우포늪을 파괴하려는 행위. 그래서 그는 우포 소택지를 소유하려는 사람들을 향해 그 원시성과 질펀한 감성을 그대로 보존돼야 한다고 주장한다.
결국 '언제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날까'는 책의 물음에 그는 "이젠 자연의 품속으로 돌아가야 한다"며 "자연의 순환이며 삶의 성소에 주목할 것"을 강조했다.
임신행씨는 서울신문 신춘문예 당선을 시작으로 아동문학 창작활동을 하면서 방정환 아동문학상, 대한민국 문학상, 한국동화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저서는 소설집 「난지도 하늘에 뜬 무지개」 과 「우포늪에서 보내는 편지」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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