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라비아반도 산유국들이 석유로 대변되는 이미지에서 벗어나기 위해 문화 공간 확충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우선 카타르는 지난달 1일 수도 도하에서 이슬람 예술 박물관을 개장했다.
3억달러의 총 비용이 들어간 이 박물관은 지상 3층, 연면적 4만5천㎡ 규모로 유물 전시관, 도서관, 교육장, 강당 등을 갖추고 있다.
박물관은 걸프 지역 유물뿐 아니라 이집트, 이란, 터키, 시리아 등 주변국 예술작품도 다양하게 전시하고 있다.
아랍에미리트(UAE)의 수도 아부다비는 중동의 `문화 수도'를 건설한다는 목표 아래 사디야트 섬에 270억달러짜리 문화공간 확충 사업을 진행 중이다.
이 섬에는 2013년까지 구겐하임 박물관과 루브르 박물관 중동분관 등 4개 주요 박물관과 예술공연장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두바이 역시 지난해 7월 원형극장, 전시관, 박물관 등이 들어서는 복합 문화단지 건설 프로젝트를 발표한 뒤 현재 중동 근대예술 박물관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아라비아반도 6개국 모임인 걸프협력협의회(GCC) 환경 분과위 압둘라 알 하심 박사는 "GCC 차원에서도 걸프지역의 고대역사와 문물을 재조명하기 위해 문화 캠페인 10개년 사업 계획을 세우고 있는 중"이라며 "그동안 잘 알려지지 않은 걸프지역 문화가 다른 문화권 사람들과 더 많이 소통할 수 있도록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말했다.
UAE 국립미디어위원회 이브라힘 알 아베드 위원장은 현지 일간 더 내셔널을 통해 "서구뿐 아니라 주변 아랍국가들조차 GCC 국가들을 석유 부자로만 인식하는 경향이 있다"며 "걸프 지역의 문화를 널리 알리기 위한 더욱 적극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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