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단한 이웃들의 따뜻한 시선 그리고,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
새벽에 밭으로 나가면 별을 보고서야 집에 들어오는 철인의 여인. 9남매를 키우기 위해 밭고랑 누비며 호미 끝을 달구어 빨간 황토지를 일궈내셨던 어머니는 영원한 그리움의 대상이었다.
전북도청 문화예술과에 재직하고 있는 양해완씨(51)의 세번째 시집 「그대는 내 영원한 그리움이었구나」 (대흥정판사)엔 옹이처럼 굳어진 모진 세월을 산 어머니에 대한 아릿한 그리움이 담겼다.
"눈물, 서러움, 사랑, 그리움이 제 친구들입니다. 막연히 안주하는 일상이 찾아올 때마다 뇌경색으로 쓰러지셨던 어머니를 떠올렸습니다. 일상을 비일상으로 끌어올리기 위한 몸부림이 됐죠. 가슴이 달음박질했습니다."
이번 시집은 지난 2년간 썼던 71편의 시를 곰삭여 놓았다가 묶은 것. 나태한 자신을 다스리려는 자아 성찰, 이웃에 관심을 보이는 이타적 사랑, 해체돼 가는 가족사에 대한 버팀목 등 총 4부로 구성됐다.
"사람이 사는 참 까닭은 살며 사랑하며 가는 길에 있다"는 그는 이번 시집에도 외롭고 고단하게 사는 이웃들에 대한 따뜻한 시선으로 응시한 작품이 많이 실었다. 살을 에이게 하는 칼바람에도 불구하고 빈 수레를 가득 채워도 벌이는 겨우 3500원인'외발 인생'에선 가치있는 삶을 꿈꾸지만, 이뤄지지 않는 혹독한 현실이 담겼다.
"이번에도 시집 판매대금은 불우이웃돕기로 쓸 계획입니다. 한편의 시라도 독자들의 마음에 다가가고,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도움이 됐으면 좋겠어요."
양씨는 2005년 중앙문예 월간지 「문예사조」 신인상으로 등단했으며, 「어머니」(2000) 「오늘 어머니를 만나면」(2002) 등의 시집을 펴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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