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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네스북 이름 올리는 게 꿈" 전주비전대 서영애씨

세계품새선수권대회 파견 국가대표 선발전 중년부 우승 …11월 카이로 국제대회서 4연패 도전

"태권도 하면 서영애가 안 떠오르지만, 서영애와 태권도는 등호(=) 관계예요. 태권도를 빼고 저를 설명할 수 없죠."

 

지난 5일 무주 반딧불체육관에서 열린 '제4회 WTF 세계품새선수권대회 파견 국가대표 선발대회' 여자 중년부(만 41세 이상 50세 이하) 우승자 서영애 씨(48·전주비전대 태권도학과 3학년)는 키 153㎝·몸무게 46㎏의 작은 몸집을 가졌지만, 뼛속(?)까지 태권도인이다.

 

올해 세계선수권대회 4연패에 도전하는 서 씨는 이 대회 첫 해인 2006년 단체전에서, 2회부터 지난해까지는 개인전에서 연거푸 세 차례 우승을 차지했다. 올해 대회는 오는 11월 27일부터 29일까지 이집트 카이로에서 열린다.

 

태권도 경기 심판(1급)이자 품새 국제 심판이기도 한 서 씨는 지천명을 바라보는 나이임에도 약관의 선수들 못지 않게 발차기에 힘이 넘친다. 평소 몸 관리를 철저히 하기 때문이다. 여자 후배들이 그를 '우상'으로 바라보는 이유다.

 

"태권도는 '뻗는 운동'이기 때문에 불혹을 넘기면 무릎이 아파 옆차기를 잘 못해요. 근육이 약해져서죠. 저는 겨울 한 달은 꼭 경주에 내려가 토암산을 오릅니다."

 

서 씨 가족은 '태권도 패밀리'다. 서 씨가 공인 7단이고, 남편 김승일 씨(55)가 6단, 큰 딸 김수현 씨(27)가 4단, 현재 고양시청 플라이급 선수로 활동하는 막내 딸 김수양 씨(25)가 5단이다. 모두 합치면 22단.

 

서 씨는 수원 기독중 1학년 때 태권도에 입문했다.

 

"초등학교 때 남자애한테 옆차기로 맞았어요. 태권도를 배워 바로 복수하고 싶었지만, 저희 집이 8남매에, 집안 사정이 넉넉지 않았거든요."

 

고등학교 졸업 후 곧바로 결혼한 그는 두 딸을 키우다 지난 1988년 전국대회에 출전해 준결승에서 전해 세계선수권대회 우승자를 RSC승으로 누르고 결승에 진출, 당당히 준우승을 차지했다. 국내 주부 선수 1호였던 셈.

 

"품새는 '혼자 하는 겨루기'예요. 자신과의 싸움이라 더 외롭죠. 겨루기처럼 서로 부딪쳐 부상을 입는 경우가 없어 선수 수명이 긴 것은 장점이에요."

 

서 씨는 태극(1장-8장) 품새부터 고려(1단)·금강(2단)·태백(3단)·평원(4단)·십진(5단)·지태(6단)·천권(7단)·한수(8단)·일여(9단) 중 "거듭옆차기 등 난도 높은 기술이 많은 고려 품새를 가장 좋아한다"고 말했다.

 

대학에서는 만학도로, 이달부터는 무주 설천초·설천고에서 스포츠전문지도자로 1인 2역을 맡고 있는 서 씨의 꿈은 기네스북에 자기 이름을 올리는 것이다.

 

현재 전 종목을 통틀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4연패한 경우는 태권도(한국체대 정국현 교수)가 유일하다. 서 씨가 목표(5연패)를 이루려면 내년까지 우승을 이어가야 한다.

 

서 씨는 "이번 대회는 재미있게, 국내 대회보다 더 자신 있게 할 것"이라며 "나이가 지긋하고도 도복을 입고 운동하는 분들을 보면 존경스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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