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1, 9월 24일(목), 밤 10시.
올해 53세의 박판성씨. 그는 3년 반 전 우연히 시작된 불면증 때문에 삶의 기반을 통째로 잃을 처지에 놓였다. 처음에는 그냥 대수롭지 않은 것으로 생각했다. 하지만 다음날도, 그 다음날도 잠들지 못하면서 그의 인생은 조금씩 뒤틀리기 시작했다.
당시 개인택시 영업을 하고 있던 박판성씨는 불면증으로 인해 밤에 잠을 못 자게 되면서 낮시간 동안 극심한 피로가 밀려왔고, 결국 몇 번의 사고 끝에 생계수단이었던 개인택시를 올 초에 처분했다. 하지만 일을 그만 두고 나서도 그의 불면증은 계속되었다. 밤마다 찾아오는 불면증 때문에 그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태가 되었다. 심한 피로감과 무기력증, 그리고 기울어가는 가세는 그를 더욱더 절망하게 만들었고 불면은 점점 심해져갔다. 결국 삶에 대한 의지마저 잃어버린 그는 지난 8월, 자살을 시도하기 위해 산에 올랐지만 제발 죽지말라는 중학생 딸의 문자를 받고 포기한다.
불면증으로 삶의 모든 기반을 잃은 박판성씨. 그에게는 앞으로 살아갈 희망도 의지도 보이지 않는다. 지금 그의 소원은 단 하나. 그저 다른 사람들처럼 푹 자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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