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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애의 식탁 위의 수다] ⑨테이블 스타일

시각적 요소 충족시키는 色 배합을

 

식공간은 글자 그대로 '무언가를 먹는 공간'을 의미한다. 가장 이상적인 식공간은 인간의 오감을 충족시킬 수 있어야 한다. 한 보고에 따르면 오감 중 시각이 87%를 차지한다고 알려져 있다.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후각과 미각은 단 3%, 1%에 지나지 않으니 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는 말이 틀림은 없는 듯하다.

 

여기에서 말하는 시각적인 요소란 테이블 위의 색만 뜻하는 것이 아니라 식공간의 바닥, 식당 전체의 인테리어를 포함한 전체 색을 포함한다. 우리의 눈으로 입력되는 감각은 색이라는 인식을 넘어 식기, 식기구, 음식에서 오는 전체적인 느낌이다. 또 재질에서 오는 느낌, 색에서 오는 느낌이 모여 우리에게 이미지로 형성돼 오랜 시간 기억되며 시간이 흐를수록 하나의 스타일을 이루게 된다.

 

그래서 푸드코디네이터들이 가장 많이 신경 쓰는 부분이 시각적 요소를 충족시키기 위한 색의 배합이다. 한 장의 그림을 보듯 조화롭게 나타나는 스타일을 만들고 나아가 식공간 전체를 연출하게 된다.

 

스타일이란 특정 시대를 규정짓는 양식을 뜻한다.

 

최근 들어 스타일이라는 말은 복식이나 머리 따위의 모양이나 '맵시' '품' '형태' 등을 포함하며 이를 표현하는 일정한 방식을 뜻하기도 한다. 우리가 하루 세 번 식사와 한두 번 정도의 티타임 때마다 마주하는 테이블도 크게 10가지의 스타일로 나눠 설명할 수 있다.

 

첫번째, 클래식 스타일.

 

전통적이고 격조있는 중후한 스타일로 화려한 영국 스타일을 뜻한다.

 

식기는 고전적인 골드계열의 장식이나 문양이 있고 포크와 나이프는 은제품에 금장식이 되어 있으며, 글라스도 질이 좋은 컷 글라스로 최대한 고급스러움을 살린다. 식탁보는 진한 갈색, 검붉은색, 와인색에 금색을 더해 사치스러움을 표현하기도 하며, 벨벳처럼 광택과 두터운 소재를 사용해 무겁지만 안정적인 느낌을 살린다. 결혼식, 부모님 생신상 등 격조있는 상차림으로 깔끔한 검정색 슈트를 입은 프리티우먼의 배우 리차드 기어를 떠올린다.

 

두번째, 엘레강스 스타일이다. 섬세하고 자연스러운 품위와 멋이 느껴지는 아름다움을 의미한다. 세련되고 화려한, 때론 조용한 여성의 이미지로 우아함을 연출한 프랑스 스타일이다. 고상함을 표현하기 위해 식탁보는 실크나 스웨이드 등의 고급 소재에 양귀비처럼 화려한 꽃 프린트로 기품 있고 여성스런 이미지를 살린다. 은제 포크와 나이프를 놓으면 화려함이 배가된다. 클래식 스타일이 50대 남성의 딱딱한 이미지라면 엘레강스 스타일은 40~50대 여성의 부드러움을 나타낸다고 볼 수 있다.

 

세번째, 로맨틱 스타일이다. 귀엽고 사랑스러우며 청순한 여성의 이미지를 살려 파스텔 계열을 자연스럽게 연출하는 것이 좋다. 가냘프고 사랑스러운 소녀의 이미지를 핑크이나 연한 보라색 계열로 가벼운 상차림을 표현하면 적절하다. 10대 소녀의 생일파티에 주로 사용되며 식탁 위의 꽃도 작은 꽃으로 귀여움을 최대한 살린다. 배우 故 최진실의 깜찍 발랄함을 생각한다면 로맨틱 스타일이 쉽게 이해될 것이다.

 

네번째, 모던 스타일. 도회적이고 하이테크적인 분위기를 기본으로 개성적이며 진보적인 감각을 추구한다. 분명한 선과 단순한 디자인을 중심으로 기능 위주의 현대적인 감각을 연출하며, 무채색의 모노톤을 바탕으로 포인트는 빨강이나 노랑으로 확실하게 드러낸다. 장식을 최대한 배재하고 단순함과 깔끔한 이미지로 젊은 층이 즐겨 찾는 스테인리스, 아크릴 등의 소재를 선택해도 좋다. 무채색과 금속색을 기본으로 하며, 꽃도 긴 꽃병에 카라를 1~2개정도 꽂아서 직선적임을 표현한다.

 

주의할 것은 식탁 위는 크게 3가지의 색을 넘어서는 안 된다. 3색을 초과하면 테이블 자체가 산만해 통일감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진정한 멋쟁이들의 의상을 보면 2가지의 색에 액세서리로 포인트를 더해 멋스러움을 강조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식탁에서 역시 마찬가지다. 식기, 식탁보, 냅킨은 조화를 이루도록 하되 포인트는 꽃을 사용하는 방법이 가장 무난하다.

 

/송영애(푸드코디네이터, 전주기전대학 출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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