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이섬유·칼륨·비타민 C 등 '풍부'…열량 적어 다이어트식품으로 인기
요즘 백화점이나 마트에 가면 피망과 파프리카가 눈에 쉽게 띈다. 이들은 원산지가 중남미로 원래 같은 채소. 피망(pimientos)은 프랑스어이고 파프리카(Paprika)는 네덜란드어로 피망. 유럽에선 파프리카는 피망과 동일한 것으로 여긴다. 15세기 말 콜럼버스가 유럽으로 가져간 것이 전세계에 퍼졌다. 하지만 우리나라엔 개량된 피망이 파프리카로 들어와 피망과 파프리카를 다른 채소로 여기는 사람이 많다.
다른 점은 피망은 '단 고추'이고 파프리카는 '색이 있는 단 고추'라는 점이다. 파프리카는 붉은색·녹색·주황색·노란색 등 12가지 색이 있다. 피망은 녹색 혹은 붉은색. 가격도 파프리카가 피망보다 비싸다.
피망은 고추의 매운맛 성분인 캡사이신이 거의 있지 않아 맵지 않고, 오히려 달다. 파프리카는 피망보다 단맛이 강해 과일에 더 가까운듯.
변비 예방에 좋은 식이섬유, 혈압 조절을 돕는 칼륨이 들어 있다. 또한 '비타민 캡슐'이라 불리는 베타 카로틴, 비타민 C 등이 풍부하다. 유해 산소를 없애는 항산화 성분인 베타 카로틴은 지방에 녹는다. 때문에 피망이나 파프리카는 기름에 살짝 볶거나, 식용유를 뿌려 먹으면 좋다. 붉은색이나 주황색 파프리카, 붉은색 피망엔 녹색에 비해 베타 카로틴이 10∼20배나 더 들어 있다. 하지만 베타 카로틴은 삶거나 끓이면 대부분 파괴된다. 다양한 색깔의 피망과 파프리카 중에서 비타민 C 함량이 가장 높은 것은 붉은색 피망. 이는 녹색 피망이나 노란색 파프리카에 비해 적게는 2배, 많게는 4배까지 있다.
파프리카 100g당 열량은 11~34㎉에 불과하다. 최근 다이어트 식품으로도 알려져 인기.
미국 위스콘신 대학 연구결과에 따르면 피망을 즐겨 찾는 사람들의 경우 노후에 안과 질환으로 고통 받을 확률이 낮다고 발표한 바 있다. 피망 속의 식물성 색소가 자외선으로 인한 눈 손상을 막아주는 듯.
빨간 피망에 들어 있는 빨강·노랑 색소와 비타민 C는 시각 상실로 이어질 수 있는 망막의 황반 변성 및 백내장을 예방한다.
피망과 파프리카는 고기, 생선, 샐러드 등에 잘 어울린다. 생으로 먹는 것이 가장 좋고, 살짝 구워 소스와 곁들여주면 좋다.녹색엔 엽록소, 보라색·갈색엔 안토시아닌, 붉은색·노란색·주황색엔 베타 카로틴 등 색깔에 따라 성분이 다르기 때문에 여러 색깔을 골고루 섭취하는 것이 효과적.
사과·레몬·토마토 등과 함께 주스를 만들어 마시는 것도 좋다. 곱게 썰어 샐러드·잡채·냉채·피자 등에 넣으면 눈이 즐거워지는 음식으로 태어난다. 파프리카는 약간 통통하고 모양이 반듯한 것, 피망은 열매가 작은 것이 더 좋다. 열매에 반점이 있는 것은 낮은 저장온도, 일부 붉은 색을 띤 것은 과숙(過熟)이 원인이기 쉽다. 랩으로 싸서 냉장고에 두면 열흘 가량 보관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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