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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위원장 "마을공동체 사라지면서 소통구조도 깨져"

"신뢰 쌓고 활기 불어넣을 수 있다면 과거 마을공동체, 회복할 수 있을 것"

"마을공동체가 사라지면서 의사소통구조도 깨졌습니다. 옛날 같으면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의견을 나누고 결정했을 일을 지금은 이장이나 몇 사람이 중심이 돼 결정하고 마을 사람들에게는 통보하는 식이죠. 그래도 예술가들이 같이 살면 소통의 문이 조금이라도 열리지 않을까라는 기대를 하고 있습니다."

 

지난 29일 '예술과 마을 네트워크' 대표 자격으로 임실군 덕치면 장산리 진메마을을 찾은 김정헌 전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위원장(64·공주대 교수)은 "외부 전문가들이 마을에 들어와 신뢰를 쌓고 활기를 불어넣을 수 있다면 과거의 마을 공동체를 다시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작은 마을들이 민주화되면 더 큰 사회인 지역이, 그리고 더 나아가 국가가 민주화될 것이라는 꿈을 가지고 있다"며 "그 과정에서 예술이 할 수 있는 역할이 분명히 있다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는 위원들의 자율적인 운영을 바탕으로 위원장을 선출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특별조사라는 이름으로 표적조사를 하고 공공기관의 운영에 관한 법률을 침해하면서까지 임기를 보장해 주지 않으니, 현 정부가 예술가 지원 기구에 대한 인식이 별로 없는 것 같아 안타까울 뿐입니다."

 

김 전 위원장은 2008년 12월 문화체육관광부가 문예진흥기금 운용 손실 등에 대한 책임을 물어 해임하자 소송을 냈고, 법원은 해임무효확인 청구소송의 확정 판결이 나올 때까지 해임 처분의 효력을 정지하도록 했다.

 

현재 예술위는 지난해 2월 임명된 오광수 위원장이 근무하고 있어 당분간 '한지붕 두위원장' 체제가 지속될 전망. 김 전 위원장의 잔여임기는 올 9월까지다. 김 전 위원장은 "겸직이 안되는 자리기 때문에 이미 공주대를 휴직했다"며 "우선 1일에는 출근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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