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정후보 밀어주기 투표용지 표시 등 '꼬리무는 잡음'…상대후보 흠집내기 과열양상
전주대사습놀이보존회(이하 대사습보존회) 이사장 선거가 막판에 이르면서 과열, 혼탁 양상을 띠고 있어 국악인들의 우려가 높다. 당초 4명의 후보중 강월성 이사(76)와 한선종 전 이사장(78)이 후보직을 사퇴하고, 김정호 현 이사장(67)과 홍성덕 전 이사장(65)간의 2파전으로 좁혀진 가운데 불법선거에 관한 흉흉한 소문들이 돌고 있기 때문이다.
도내 국악계에 따르면 오는 5일로 예정된 제13대 이사장 선거를 앞두고 일부 인사들간의 임기 나눠먹기 뒷거래설, 대의원 매수설, 상대방 흠집내기 등이 잇따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심지어는 투표내용을 확인하기 위한 투표용지 접어 표시하기, 투표내용 휴대폰 카메라로 찍기 등을 특정 후보측에서 추진하고 있다는 소문까지 나돌면서 이전투구 형국으로 치닫고 있다.
한 국악애호가는 "선거의 기본도 지키지 못한 단체가 선거를 해서 뭐하느냐"며 "대사습 이사장 선거가 탈법, 비리의 온상으로 변질되고 있다는 느낌을 지우기 어렵다"고 꼬집었다. 그는 이어 "문화방송은 손을 뗀 상태고, 전주 MBC조차 생중계를 포기하려는 상황에서 혼탁 선거로 치닫는 이같은 형국으로는 대사습의 희망을 담보하기가 어렵다"고 안타까워했다.
이처럼 대사습보존회 선거가 과열 혼탁 양상으로 치닫고 있는 것은 대사습보존회 이사장이 대사습 심사위원 선정권 등 국악계에서의 권한이 막강하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대사습은 장원자에게 병역면제 혜택이 주어지는 권위있는 대회로 대사습 심사위원 경력은 다른 국악대회 심사위원 참여기회를 보장하는 보증수표가 될 수 있다는게 국악계의 설명이다.
이런 가운데 대사습보존회가 현재의 위기상황을 타개하고 새롭게 거듭나기 위해서는 이해관계가 없는 참신한 인물들로 새롭게 판을 짜고, 대사습에 예산을 지원하는 전주시의 관리감독도 더욱 강화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한 국악인은 "전주시가 지금껏 대사습보존회에 예산만 지원하고 사후관리는 나몰라라 해왔지 않느냐"며 "지난 30여 년 간 대사습 발전 방향에 대한 세미나 한 번 갖지 않은 것은 직무유기에 가깝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전주시가 대사습보존회의 대대적인 수술에 나서지 않으면, 대사습 권위를 되찾을 복안은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사장 선거는 5일 오전 11시 전주덕진예술회관에서 열리며 투표권을 가진 회원은 모두 92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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