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전문가에게 맡겼다간 낭패…예술·대중·수익성 세마리 토끼잡아라"
공립예술단도 전문기획자 시대다.
도립·시립예술단이 민간예술단에 비해 속 편하다는 것도 이제는 옛 말. 예술성과 대중성을 동시에 만족시키고 수익까지 고민해야 하는 처지에서 전문기획자를 영입, 새로운 변화에 대응하려는 움직임이 본격화됐다.
최근 상임단원 모집 공고를 낸 전주시립예술단(교향악단·국악단·합창단)만 보더라도 국악단(상임지휘 신용문)과 합창단(상임지휘 김인재)이 기획을 전문으로 하는 상임단원을 모집하고 있다.
같은 기획자라도 예술단마다 특성을 반영, 전형내용은 다르다. 국악단은 정기공연 기획서와 기획의도 및 홍보마케팅 방안을 요구했으며, 합창단은 공연기획서 이외에도 실무처리 능력테스트와 기획력 및 외국어 능력 등을 보는 면접을 따로 실시한다.
국악단 김성호 단무장은 "6년 정도 기획이 공석이었는데, 전문기획자가 없다 보니 일이 있을 때마다 분야에 상관없이 누구라도 달려들 수 밖에 없는 주먹구구식 운영이 이뤄져 왔다"고 말했다. 김 단무장은 "국악은 그동안 불모지로서 개발해야 할 영역이 넓다보니 서양음악에 비해 변화가 빠른 편이라 기획의 필요성을 많이 느끼고 있다"며 "특히 국악 분야가 취약한 홍보와 마케팅 부문에서 기획자의 역할을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합창단 이영석 단무장은 "군산시립합창단이나 군산시립교향악단이 1∼2년 전부터 예술경영을 전공한 기획자들을 채용, 변화하고 있는 모습이 느껴진다"며 "우리도 전문기획자를 통해 프로그램 기획부터 행정, 홍보, 마케팅, 공연섭외 등에서 공격적으로 활동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기획자 모집 공고를 내고서도 고민은 있다. 업무 특성상 외근이 잦고 많은 사람을 만나야 함에도 불구하고 봉급 외에 활동비가 따로 지급되지 않기 때문. 예술단 관계자는 "전형내용을 욕심껏 세우기는 했지만, 봉급이 많은 편이 아니라 얼마나 전문성을 지닌 이들이 응모할 지 한편으론 걱정이 되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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