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장경연구소는 '고려 초조대장경(初雕大藏經) 천년의 해'를 맞이해 대구시와 대한불교조계종 동화사 등과 함께 '한일 공동 초조대장경 복원간행위원회' 발족식을 7일 오전 국립중앙박물관에서 거행했다.
초조대장경은 고려 현종 2년(1011)에 부처의 힘으로 이를 물리치고자 판각을 시작해 선종 4년(1087)에 완성한 고려 최초의 대장경으로, 1232년 몽골이 침입했을 때 소실됐다.
초조대장경 복원 간행 사업은 2004년 시작해 6년 동안 진행한 '한일 공동 초조대장경 디지털DB 구축 및 영인출판사업'에 이은 것으로, 초조본의 종이와 인쇄방식 등을 그대로 따른 인쇄본을 복원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이날 발족식에는 이어령 전 문화부 장관과 대장경연구소 이사장인 종림 스님, 고토 노리오(後藤憲雄) 일본 난젠사(南禪寺) 종무총장(주지)과 요시자와 가츠히로(芳澤勝弘) 하나조노대(花園大) 국제선학연구소 부소장, 루이스 랭커스트 미국 버클리대 명예교수 등 50여 명이 참석했다.
발족식에서 만장일치로 위원장에 선출된 고려대장경연구소 이사장 종림스님은 "이 발족식은 지난 6년간 해온 초조대장경 조사 작업의 마무리라는 의미와 새 사업인 초조대장경 복원의 시작이라는 의미가 있다"며 "초조대장경을 만든 지 1천년 되는 해에 복원 기회가 주어진 것은 행운이라고 생각해도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사찰이 소장한 초조대장경 자료를 제공한 고토 노리오 종무총장은 "초조대장경 디지털화 사업은 '온고지신'의 정신을 계승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초조 천 년을 기념하는 해에 양국 교류가 확대돼 불연(佛緣)이 계속 이어지기를 기원한다"고 기대했다.
랭커스터 교수는 격려사를 통해 "초조대장경 간행 사업은 기술적 측면이나 국제협력 측면에서도 선구적인 모범사업"이라며 "옛 고려인들과 함께 오늘의 초조대장경 사업 관계자들도 함께 기려야 한다"고 말했다.
발족식 직후 초조대장경 복원간행위원과 고문들이 만나 초조대장경 복원과 관련한 회의도 열었다.
이들은 앞으로 고려대장경연구소와 문화체육관광부의 지원을 받아 국내와 일본 난젠사 등지에 분산 소장된 인경본(印經本. 인쇄본) 초조대장경을 원본에 가까운 형태로 복원하는 자문 역할을 하게 된다.
발족식에 이어 오후 2시에는 '고려 초조대장경 조사완료 국내보고회'가 같은 장소에서 열렸다.
보고회에서는 대장경에 대한 서지 조사와 디지털 DB 구축내용 등이 소개되고 초조대장경의 원본도 전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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