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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장상 은평을 야권 단일후보…선거판 요동

'정권심판' 내세워 한나라 이재오와 충돌 불가피…차기당권 노리는 丁-鄭 입지 영향 관심

7·28재보궐선거의 최대 격전지로 손꼽히는 서울 은평을에서 26일 한나라당 이재오 후보의 대항마로 민주당 장상 후보가 확정됨에 따라 막판 선거판세가 요동치고 있다.

 

이와 함께 이번 재보선 결과에 따라 차기 당권을 노리는 민주당 정세균 대표와 정동영 의원의 입지에도 적지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관측이 두드러지고 있다.

 

▲ 야권 후보 단일화 파괴력은= 민주당과 국민참여당 등 야권은 25~26일 실시된 단일후보 선출을 위한 전화면접 여론조사를 거쳐 서울 은평을 야권단일화 후보로 장상 후보를 낙점했다.

 

장상 후보를 비롯해 국민참여당 천호선, 민주노동당 이상규 후보 등을 대상으로 실시한 이번 여론조사에서 장 후보가 천 후보를 근소한 차이로 제치고 단일후보로 확정됐다. 이에 따라 은평을 선거는 지역일꾼론을 내걸은 한나라당 이재오 후보와 정권심판론을 앞세운 장 후보간의 정면충돌이 불가피해졌다.

 

민주당 정세균 대표가 26일 오전 인천시 계양구을 김희갑 후보 선거사무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참석자들과 함께 'MB정권심판' 카드를 들어보이고 있다. ([email protected])

 

민주당 등 야권은 후보단일화를 계기로 전통적 지지층이 결집되면서 역전의 발판을 마련했다는 기대감을 숨기지 않고 있다. 민주당 우상호 대변인은 이날 "자체 여론조사에서 일대일 대결때 장 후보가 이 후보를 5% 이내로 따라붙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부동층 응집효과 등으로 '15%+α'의 상승 효과가 유발되며 승률이 0%에서 50%로 높아졌다"고 주장했다.

 

특히 '대통령의 남자들'로 불리는 이재오 후보와 충북 충주의 윤진식 후보에 맞서 민주당이 '야권단일화카드'를 앞세워 정면승부를 벼르고 있다는 점에서 '두 곳의 선거 결과가 전체 재보선 승패의 가늠자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두드러진다. 충주의 경우 지난 25일 민주당 정기영 후보가 단일후보로 확정된 바 있다.

 

하지만 민주당 안팎에서는 은평을의 단일화가 불과 선거일 이틀을 앞두고 이뤄진 데다, 본격적인 휴가철을 맞아 투표율이 극히 저조할 것이라는 전망 등을 고려하면 단일화효과가 제한적일 것이라는 회의적 시각도 제기된다. 여기에 은평을의 경우 민주당·민주노동당·국민참여당 후보의 지지율을 단순합계해도 이 후보보다 적다는 점도 단일화효과의 발목을 잡고 있다.

 

▲ 재보선 결과와 차기 당권= 민주당은 재보선직후 '차기 전당대회 모드'로 급속히 전환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7·28재보선결과가 차기 전대에 적지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특히 이번 재보선결과에 따라 주류를 이끌고 있는 정세균 대표-비주류의 대표주자격인 정동영 의원의 희비가 교차할 것으로 보인다.

 

강원 3곳을 비롯해 서울 은평을·인천 계양을·광주 남구·충북 충주·충남 천안 등 8곳에서 치러지는 이번 선거의 경우 민주당측은 4~5곳에서 우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비주류측은 '재보선의 민주당몫은 5곳 이상'이라는 입장을 밝히고 있는데다, 일각에서는 '최대격전지인 은평을에서 승리해야 진정한 승리'라는 지적도 적지않다는 점에서 재보선이후 주류-비주류간 갈등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재보선결과에 대한 시각이 엇갈리면서 정 대표와 정 의원간의 반목이 심화될 것이라는 게 관계자들의 귀띔이다.

 

한편 정 대표와 정 의원은 이같은 관측에는 아랑곳 하지 않은 채 7·28재보선을 이틀 앞둔 26일, 전략지역을 중심으로 막판 선거지원에 총력전을 펼쳤다. 정 대표는 이날 오전 인천 계양을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지원유세를 벌인 뒤 오후에는 초접전 지역인 충남 천안을과 최대 승부처인 서울 은평을을 잇따라 찾았다. 당 상임고문을 맡고 있는 정 의원도 이날 은평과 계양을 등을 돌며 지원연설을 마다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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