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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쉐비체어의 숨은 맛집 리포트] 5.전주시 반월동 채식뷔페 '함씨네 밥상'

유기농 식자재만 고집하는 정직한 음식…청국장 콩국물 두부 등 콩 음식으로 특화

두만강(豆滿江)에서 두자는 콩 두(豆)를 사용한다.

 

그만큼 우리 민족과 콩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다. 콩의 대산지(大産地)로 알려진 러시아 연해주도 1200여 년 전까지만 해도 발해의 영토였다.

 

당나라가 해동성국(海東盛國)이라 부를 만큼 융성한 나라였던 발해의 최대 수출 품목이 바로 콩이었다.

 

당시 발해의 콩 수입국 중 하나에 불과했던 일본이 '낫토'와 '미소된장'으로 마치 콩의 종주국인 양 전 세계를 누비는 걸 보노라면 문득 뇌리에 떠오르는 곳이 있다.

 

바로 전주 수목원 부근 유기농 채식 뷔페 '함씨네 밥상'이다.

 

전주 나들목 부근 큰길 옆에 있는 이곳은 전주비빔밥처럼 풍성한 마케팅 지원을 받는 것도 아니고, 콩나물 해장국처럼 두꺼운 마니아층을 갖고 있지도 않다.

 

더구나 유기농식품에 대한 인식 부족과 가격의 압박(?)은 이런 채식 뷔페가 존재하는 것 자체를 힘들게 만든다. '함씨네 밥상'은 우리 콩으로 만든 된장과 청국장, 두부 등 유기농 식자재를 사용하는 채식 뷔페로 자질구레한 부재료까지도 유기농을 고집한다.

 

유기농 재료를 쓴다고 턱없이 비싸거나, 화학 조미료를 사용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맛을 포기하는 일은 없다. 밥맛은 물론이고, 비주얼까지도 환상적인 잡곡밥부터 부드럽고 고소한 콩 국물과 두부까지 유기농 음식을 무제한 즐길 수 있다.

 

특히, 종지에 담아내는 알 청국장은 인공 배양한 일본산 '낫토'를 겨냥한 듯 세상 어디에 내놓아도 빠지지 않을 만큼 세련되고 단아한 맛과 멋을 뽐낸다.

 

쌀겨와 치자로 물들인 단무지와 위생적인 환경에서 직접 숙성시킨 황석어 젓갈·멸치 액젓 등 채식 뷔페가 자칫 빠질 수 있는 단조로움에서 벗어나려는 노력은 반드시 챙겨야 할 포인트다.

 

그 중 젓갈과 액젓·간장·된장은 채소와 김을 싸먹는 용도로 쓰이는 '함씨네 밥상'의 가장 대표적인 직관적 곁 음식이다.

 

'콩의 여왕'이라 불리는 함정희 씨(58)가 직접 손님을 맞이하며, 육류를 원하는 손님들에겐 한방 수육을 별도로 판매한다.

 

▲ 영업 시간: 오전 11시 30분∼오후 2시 30분, 오후 5시 30분∼8시 30분

 

▲ 뷔페 1인분 1만5000원, 수육 1만5000원

 

▲ 위치: 전주시 덕진구 반월동 849-42(전주수목원 입구에서 진입하면 편리함)

 

▲ 전화: 063-212-2112

 

김병대(블로그 '쉐비체어'(blog.naver.com/4kf) 운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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