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바이올리니스트로 주목받는 신현수와 클라라 주미 강은 모두 1987년생으로 동갑내기 친구다. 둘은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김남윤 교수를 사사했다.
음악인 가족을 두었다는 점도 공통점이다. 신현수의 언니 아라씨는 2006년 티보 바르가 콩쿠르에서 2위에 입상한 실력파 바이올리니스트이며, 클라라 주미 강의 부모 역시 음악을 전공한 성악가로 아버지는 베이스 강병운, 어머니는 소프라노 한민희씨다.
공통점이 많은 7년 지기인 이들을 제7회 대관령국제음악제가 열리는 강원도 평창군 알펜시아 리조트에서 지난달 31일 만나 음악제에 참가한 소감과 앞으로의 계획 등을 들었다.
이들은 대관령음악제 하이라이트인 저명 연주가 시리즈에 참가했다. 클라라 주미 강은 지난달 30일 패르트의 '형제들', 신현수는 1일 이자이의 무반주 바이올린 소나타를 각각 연주했다.
"작년에 대관령음악제의 음악 학교에서 유명하신 음악가들의 연주를 보고 배웠는데 올해 저명 연주가 시리즈에 참가하게 돼 기뻐요."(신현수. 이하 신)
"저는 올해 처음 참가하는데 풍경이나 좋은 연주를 많이 접할 수 있다는 점에서 어릴 때 경험한 아스펜 음악제와 매우 비슷하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형제들'은 처음 연주하는 곡이어서 어려웠지만 세종 솔로이스츠라는 좋은 앙상블과 협연할 수 있어 즐거웠어요."(클라라 주미 강. 이하 강)
어릴 때 바이올린 영재로 주목받은 두 사람은 2008년 프랑스의 롱티보 콩쿠르(신), 2010년 일본의 센다이 콩쿠르(강)에서 각각 우승하며 국내외에서 인지도를 높여가고 있다. 이들에게 콩쿠르는 어떤 의미일까.
신현수는 2004년 파가니니 콩쿠르 3위, 2005년 티보 바르가 콩쿠르 3위, 2007년 차이콥스키 콩쿠르 5위, 클라라 주미 강은 2007년 티보 바르가 콩쿠르 3위, 2009년 하노버 콩쿠르 2위, 서울국제음악콩쿠르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너무 콩쿠르에 집중하다 보면 연주에 방해되고 관객이 연주자를 바라보는 시선도 고정될 수 있어 부담되는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콩쿠르를 통해 많은 것을 배우고 성장한다는 것도 사실이죠. 또래 연주자들을 만나면서 많이 배우게 되고 심사위원들의 조언을 통해 얻는 것도 많거든요."(강)
"연주만 하면 자칫 나태해질 위험이 있는데 콩쿠르는 그걸 막아주는 효과가 있어요. 긴장을 놓지 않게 해주거든요. 저는 다행히 슬럼프가 크게 온 적은 없었지만 한계를 느낄 때면 계속해서 연습해요. 바이올리니스트라면 힘들고 어려운 것을 결국 바이올린으로 풀어야 하거든요."(신)
콩쿠르 입상 이후 연주 요청이 는다는 이들에게 그동안 가진 무대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공연은 무엇인지 물어봤다.
"작년에 지휘자 이반 피셔가 이끄는 워싱턴내셔널심포니(NSO)와 연주한 것이 가장 기억이 남네요. 미국 음악을 접할 좋은 기회였거든요. 지난 11일 NHK교향악단과 협연 공연도 기억에 남고요. 아, 최근 도쿄 등 일본의 3군데 도시에서 리사이틀을 열었는데 세 공연 모두 맨 앞자리에 앉아 열정적으로 공연을 보는 한 일본 관객이 있었어요. 그분도 인상적이었죠."(신)
"한국에서 본격적으로 공연하기 시작한 것은 작년부터로, 그전에는 외국 오케스트라와 자주 협연했습니다. 저는 라이프치히 게반트 하우스와 그들의 자존심이라고 할 수 있는 멘델스존 협주곡을 공연한 게 가장 기억에 남네요."(강)
국내외에서 바쁜 연주 일정을 소화하며 비상하는 이들은 모두 음반 발표를 눈앞에 두고 있다. 신현수는 올해 가을께 일본의 레이블 에이벡스에서, 클라라 주미 강은 내년 초 소니 뮤직에서 데뷔 음반을 낼 예정이다.
"음반 녹음은 다 마쳤고 현재 발매 시기를 조율하고 있습니다. 연주 일정으로는 10월에 영국에서 공연하고 내년에는 NHK교향악단과 투어 일정이 잡혀 있습니다. 앞으로 클래식 음악이 대중화하는 데 힘을 쏟고 싶어요."(신)
"저는 음반에 들어갈 곡목을 정하는 중이에요. 이자이 곡을 하고 싶은데 아직 결정된 것은 없습니다. 10월에는 일본 투어가 예정돼 있고 내년에는 루브르 박물관에서 독주회를 열 계획입니다."(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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