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백하고 시원한 짬뽕국물맛 일품…우동·잡채밥·간자장도 간판 메뉴…착한 가격에 날마다 문전성시
일본의 쌀 수급을 위한 위성도시 성격이 강했던 군산은 일제 강점기가 시작되기 전인 1907년 이미 살고 있었던 일본인이 한국인보다 더 많았다고 한다.
지금도 강점기 시절 적산가옥(敵産家屋)이 골목골목 남아 있는 군산은 근대적 정취가 물씬 풍기는 데다, 2∼3년 전부터는 전국 최고의 '짬뽕 투어' 지역으로 많은 여행객에게 사랑받고 있다.
짬뽕의 역사는 지금부터 10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중국 복건성(福建城)에서 온 진평순(陳平順)이라는 중국 청년이 일본 나가사키의 가난한 중국 유학생들을 위해 야채와 고기, 해물 등과 중화면을 넣어 끓여 만든 요리가 짬뽕의 기원이라는 설이 가장 유력하다.
한국식 짬뽕은 얼큰하고 묵직한 맛을 내는 돼지고기가 첨가된 짬뽕이 주를 이루다가 요즘은 과하다 싶을 정도로 많은 해물과 야채만을 사용한 해물짬뽕이 주를 이룬다.
오늘 소개하는 '서원반점'은 돼지고기가 들어간 얼큰하고 묵직한 한국식(?) 짬뽕에서 해물이 주가 되는 현대식(?) 짬뽕으로 변해가는 과도기적 모습을 고스란히 간직한 곳이다.
물론, 전국 '최강 짬뽕'이라 알려진 '○○루'나 커플 새우가 화려하게 얹어진 '○○반점' 등 다른 푸짐한 군산 짬뽕들과 달리 몇몇 잡냄새 나는 조개류 사용을 자제하여 맑고 시원한 국물을 저렴하게 구현했다.
마일드한 국물을 추구하는 곳이라 우동만큼은 어디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으며, 잡채밥과 간자장은 굳이 '가격 대비'가 필요치 않을 정도로 훌륭한 퀄리티를 보여준다.
'밥알이 날아다닌다'는 표현이 어울리는 짧고 통통한 칠성쌀(옛 통일벼 품종)을 사용한 잡채밥은 먹는 내내 맛에 재미를 더한다. 야채가 살아 있어 씹는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고소한 간자장도 이곳에서 꼭 맛봐야 할 메뉴이다.
부부가 운영하며, 점심에는 만석이 되는 곳이라 단골들이 반찬을 직접 나르는 모습을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다.
콩나물국밥 거리처럼 오후 4시쯤 문을 닫는 등 전형적인 군산의 식당 모습도 간직하고 있다.
▲ 영업 시간: 오전 11시 30분∼오후 4시
▲ 자장 3000원, 간자장 4000원, 짬뽕 4000원, 우동 4000원, 짬뽕밥 4000원, 볶음밥 4000원, 잡채밥 5000원
▲ 위치: 군산시 경장동 504-2
▲ 전화: 063-445-7718
김병대(블로그 '쉐비체어'(blog.naver.com/4kf) 운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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