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인 수가 몇 명 되지 않는 교회와 미조직ㆍ미자립 교회가 한국 교회의 60-80%를 차지합니다. 대형교회로만 교인이 몰리지만 작은 교회가 살아야 한국교회가 진정한 성경의 정신으로 돌아갈 수 있습니다."
교인 수만 명을 헤아리는 대형 교회가 많아지고 이에 따른 논란도 이는 가운데 작은 교회들을 살리는 운동을 벌이는 목사가 있다.
최근 '작은 교회 운동 전국연합'을 결성한 이보관 대표(목사. 장로교합동연합 총회신학연구원 학장)는 18일 "작은 교회 운동은 지나치게 조직적인 측면에서만 교회를 이해해 신자들의 교회 의존도가 심화하는 현상을 바로잡기 위한 것"이라며 "성경에서는 '예수 믿는 나 자신이 교회다'라고 돼 있다"라고 말했다.
2007년부터 작은교회 운동을 시작한 이 목사는 최근 작은교회 운동 전국연합의 인터넷사이트(www.scmnu.org)를 개설하고 본격적인 활동을 선언했다. 오는 21일 오후에는 영등포구 양평동의 총회신학연구원에서 '모성목회와 작은교회운동'에 대한 세미나를 개최하는 등 연구활동도 활발히 벌인다.
이 목사는 "현재 약 150개 정도의 교회가 활동을 같이한다"며 "앞으로 교단과 교파를 초월해 큰 교회는 작은교회에 재정이나 인력, 프로그램을 나눠주고 작은교회는 열등의식이나 소외감 대신 자존감을 갖고 교인들을 섬기는 활동을 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연합 소속인 이 목사는 제주도에서 교회를 개척해 담임목사로 활동했고 할렐루야교회 같은 대형교회에서 평신도 목회를 하는 등 한국 교회의 다양한 스펙트럼을 체험했다.
그는 이같은 체험을 기반으로 지난해 내놓은 저서 '예수가 권하는 이 시대의 목회'에서 예배당에 안주해 교인들을 불러모으는 목회보다는 찾아다니는 목회, 어머니같이 개별 교인들을 살피는 모성목회의 중요성을 강조해 반향을 일으키기도 했다.
현재 영등포의 지하공간에서 교인 5명이 모인 작은 교회를 열어 목회를 하는 그는 "지금도 많은 대형 교회가 작은 교회를 지원하고, 일부 교단은 작은 교회 지원 시스템도 갖추고 있지만 아직은 미흡한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대형교회가 가진 자로서 부의 공정한 배분을 위해 작은 교회를 지원해야 한다는 정도의 '임꺽정식' 활동을 하거나, 같은 교단 내 작은 교회들끼리 모여서 구제활동이나 선교여행에 나서는 정도의 운동을 하는 것이 아니라 작은 교회에 대해 좀더 성경적ㆍ신학적ㆍ목회적으로 접근하고, 체계적으로 사역자들을 길러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마태복음 18장 20절에는 '두세 사람이 내 이름으로 모인 곳에는 나도 그들 중에 있느니라'라고 말한 예수의 말씀이 나옵니다. 이것이 바로 작은 교회의 핵심개념입니다. 예배당이라는 건물, 개별 교회와 교단이라는 조직 등에 너무 얽매여서 대형화의 길로만 나아가는 것은 성경의 원래 뜻과는 어긋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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