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은 6일 조선을 대표하는 명필 안평대군(1418~1453)이 쓴 서첩 '소원화개첩(小苑花開帖ㆍ국보 238호)' 등 중요문화재를 인터폴을 통해 국제수배했다고 밝혔다.
경찰이 도난당한 우리 문화재를 인터폴을 통해 공개 수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수배 대상 문화재는 국보 1점과 보물 9점, 지방지정문화재 19점 등 모두 29점으로, 인터폴 홈페이지(www.interpol.int)에 사진과 함께 특징, 소유자, 도난 일시 및 장소 등의 정보가 상세히 올라있다.
경찰은 외국으로 유출됐을 가능성이 있는 이들 문화재를 국제수배함으로써 인터폴 188개 회원국과 공조수사나 일반인의 신고를 통해 발견 또는 회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소원화개첩은 인사동에서 화랑을 운영하던 서모씨가 소장하고 있다가 2001년 동대문구 제기동 집에서 도난당한 뒤 아직 행방이 묘연하다고 경찰은 전했다.
보물 중에는 제878호 '대동운부군옥책판'(1990년 3월 도난)과 제669호 '상주 충의사 정기룡 장군 유서'(1985년 10월 도난), 제40호 '남원 실상사 백장암 석등'(1989년 10월 도난), 제994호 '강화 백련사 철조아미타불좌상'(1989년 12월 도난) 등이 수배 명단에 올라갔다.
지방지정문화재 중에서는 '한음 이덕형 선생 영정'과 '목은 이색 선생 영정', '고창 선운사 석씨원류목판' 등이 수배됐다.
문화재청에 따르면 그동안 도난당한 문화재는 국가 지정 227점과 지방 지정 1천823점, 비지정 1만6천336건이 있으며, 이 중에는 국보 3점과 보물 258점이 포함돼 있다.
경찰 관계자는 "문화재청과 지속적인 협의를 통해 도난당한 중요 문화재를 추가로 선정해 인터폴에 수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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