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양들을 한없이 사랑한 예수님 닮은 선한 목자, 옥한흠 목사님. 한국교회 큰 별이셨던 목사님은 지신 것이 아니라 우리의 가슴으로 자리를 옮기셨을 뿐입니다."
지난 2일 별세한 고(故) 옥한흠 사랑의교회 원로목사의 장례식이 6일 오전 고인이 평생을 바쳤던 사역의 현장인 서울 서초동 사랑의교회에서 엄수됐다.
이날 오전 9시30분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유족들의 예배가 끝난 뒤 영구차에 모셔진 고인의 유해가 오전 11시 사랑의교회로 옮겨져 1만여명의 교인이 참여한 천국환송예배(발인식)가 시작됐다.
오정현 사랑의교회 담임목사의 사회로 진행된 예배에서 교인들은 고인이 즐겨 불렀던 찬송가 '주 예수보다 더'를 함께 부르고, 조시(弔詩)를 낭독하며 눈시울을 적셨다.
2003년 담임목사 은퇴식을 하면서 한동안 말을 잇지 못하는 모습을 비롯한 고인의 생전 모습과 육성이 생생하게 담긴 추모영상이 소개되자 한때 흐느낌이 높아지기도 했으나 1시간 30분간 대체로 차분하고 경건하게 예배가 진행됐다.
옥 목사와 40여년 지기인 홍정길 남서울은혜교회 목사는 설교에서 "고인은 목사만이 성경을 해석할 수 있다는 가부장적인 인식에서 벗어나 평신도의 손에 복음을 들려주신 분이며, 한국교회가 가진 암(癌)을 자기 몸으로 앓으시다가 주님 품에 안겼다"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홍정길 목사는 옥 목사가 추진한 교회개혁운동을 높이 평가하면서 "옥 목사님은 '교회가 모든 비리의 온상이 되고, 특히 내가 속한 교단이 그 중심에 있다는 것이 안타깝다'며 교단을 바로 세우려고 얼마나 노력했는지 모른다"고 말했다.
또 "옥 목사님이 한국교회 비리로 얼룩진 교회 후계자 문제를 바로 세우기로 작정하고 오정현 목사를 후임으로 정하면서 주변의 반대에도 '내 시대는 옥한흠처럼 목회해야하지만, 다음 시대는 오정현처럼 목회해야할거야'라며 강행했다"라고 회고했다.
이어 두레교회 김진홍 목사가 "옥 목사님은 평신도를 깨운 목사님이라고 하지만 사실 우리 목회자들을 더 깨우셨다"는 내용의 조사를 한 것을 비롯, 지구촌교회 이동원 목사, 연변과학기술대 김진경 총장, 호산나교회 최홍준 목사가 조사를 했다.
온누리교회 하용조 목사도 오정현 목사를 통해 조사를 전했고, 해외선교단체인 국제OM(Operation Mobilisation)선교회의 조지 버워 총재가 영상 조사를 보냈다.
이어 공동장례위원장인 손인웅 덕수교회 담임목사와 고인의 장남 옥성호씨가 대표인사를 했고 내수동교회 원로 박희천 목사가 축도를 전했다.
옥 목사의 유해는 천국환송예배 이후 사랑의교회를 출발해 장지가 있는 경기도 안성에 있는 사랑의교회 안성수양관으로 이동, 영면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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