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소셜미디어 이용자의 폭발적 증가에 힘입어 소셜미디어를 활용한 마케팅도 각광을 받고 있다. 가장 대중적인 소셜미디어 서비스로 이용되고 있는 트위터(twitter)와 페이스북(facebook)부터 동영상 공유사이트인 유튜브(Youtube), 사진 공유사이트 플리커(Flickr)까지 다양한 미디어를 활용한 마케팅이 인기를 얻고 있다.
세계적인 음료기업 코카콜라(Cocacola)는 동영상 공유사이트 유튜브에 동영상 하나를 올렸다. 대학 구내식당 안에 설치한 코카콜라 자판기에 학생들이 동전을 넣으면 한번에 여러개의 코카콜라가 쏟아져나올 뿐만 아니라 샌드위치·케잌·피자·꽃 등 다양한 선물이 쏟아져나온다. 영상은 학생들이 처음에 깜짝 놀라는 것으로 시작하지만 계속 기상천외한 물품들이 쏟아져나오는 자판기를 즐겁게 바라보며 미소짓는 것으로 끝이 난다. 공개직후 300여만명이 시청한 이 영상은 코카콜라 병을 열면, 혹은 코카콜라 자판기에 돈을 넣으면 '즐거운 일이 생긴다'는 코카콜라의 슬로건 'Open Happiness'를 주제로 만들었다.
▲ 소셜 마케팅 핵심은 입소문 내는 각 개인
아르헨티나의 맥주회사 안데스(Andes)도 재미있는 영상을 만들었다. '맥주를 즐기는 남자들이 왜 맥주를 제대로 즐기지 못할까'라는 질문을 던진 이 영상은 그 이유가 여자친구들이 (남자들이) 친구들과 바에서 맥주를 마시는 것을 좋아하지 않기 때문이라는 답을 내렸다. 그러면서 '텔레트랜스포터(Teletransporter)'라는 발명품을 소개한다. 맥주컵 모양으로 생긴 이 발명품은 전화부스만한 크기로, 완벽 방음처리가 되어있어 안에 들어가면 밖의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으며 스크린의 버튼을 선택해 원하는 효과음을 만들어 낼 수 있는 장치다. 사용법은 이렇다. 여자친구에게 전화가 온 남자들은 술집 안에 설치된 이 부스에 들어가 자신이 원하는 효과음을 선택한다. 병원 응급실소리부터 도심 교통체증 소리까지 다양하게 선택된 소리를 틀어놓고 여자친구들에게 '지금 병원에 있다' 또는 '도로가 꽉 막혔다'는 거짓말을 하며 위기상황(?)을 모면한다. 영상은 후반부에서 이 발명품을 통해 '남자들이 더 행복해졌고, 커플이 덜 깨졌다'고 자랑스럽게(?) 이야기하며 끝난다.
▲ 홍보성 영상보다 재미와 관심거리로
두 영상 모두 공개직후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수백만명의 사람이 시청했으며, 재미있는 이야깃거리라며 자신들의 블로그·트위터·페이스북을 통해 소개했다. 두 회사는 사람들이 이 영상을 보도록 하기 위해 대단한 활동을 펼치지 않았다. 그저 온라인을 통해 영상을 공개했을 뿐이었다.
두 영상의 성공비결은 무엇일까? 바로 두 회사 모두 자사의 브랜드를 직접적으로 홍보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코카콜라와 안데스맥주 모두 영상의 맨 끝에 자사의 로고를 보여주기만 했을 뿐이었다.
바로 여기에 소셜마케팅의 핵심이 있다. 사람들이 '스스로 떠들도록 만드는' 것이다. 소셜미디어의 중심은 각 개인이다. 사람들은 매우 똑똑하고 현명하다. 과거처럼 홍보나 광고에 무조건적으로 반응하지 않는다. 재미나 흥미를 느끼지 못하면 아무리 많은 예산을 투입해도 대중의 반응은 냉담할 뿐이다. 대부분 소셜 마케팅은 이용자에게 '긍정적인 경험'을 제공하고 마지막에 자신들의 브랜드를 노출시켜 그들에게 좋은 인상을 심어준다. 쉽게 말해, 우리가 어렸을 적 시험성적표를 부모님이 '기분좋으실 때'에 맞춰 보여드리는 것과 같은 이치다.
우리지역에서는 전북도에서 추진하는 <관광스타전북> 이 좋은 예가 되겠다. 사람들이 이미 가지고 있는 사진이나 글을 응모받아 시상하고 이를 책으로 엮어 수상자 전원의 이름으로 책을 출간하는 한편, 출간된 책의 판매 수익은 수상자 전원의 이름으로 사회복지단체에 기부하는 것까지 모든 활동이 이용자들에게 긍정적 경험을 제공하는데에 맞춰져 있다. 관광스타전북>
▲ 이용자에게 긍정적 경험 제공·호감 유발
소셜미디어를 통해 사람들이 스스로 정보의 생산·유통·공유를 모두 할 수 있게 되면서 이제 기업이나 브랜드가 할 수 있는 마케팅활동은 그들에게 좋은 경험을 주고 자사에 대해 긍정적인 이야깃거리를 제공하는 것이 되었다. 대중매체를 통해 일방적으로 정보나 광고를 전달하던 과거의 방식에 비하면 대단히 큰 변화다. 소셜의 중심은 평범한 사람들이다. 이제 그들의 '경험'을 공략하라.
/ 성재민(객원기자/소셜미디어에반젤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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