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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빈 메타 "한국에 평화 메시지 전할 것"

"한국어로 피스(Peace)를 어떻게 말하죠? 아, 평화! 이번 콘서트를 통해 한국 관객에게 평화와 우정의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습니다."

 

오는 13일과 14일 이스라엘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내한공연을 펼치는 지휘자 주빈 메타는 11일 오후 서울 JW메리어트 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비교적 정확한 발음으로 "평화"를 말했다.

 

 

메타는 음악을 통해 평화의 메시지를 전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1961년 당시 건강이 좋지 않았던 지휘자 오먼디를 대신해 처음 인연을 맺은 뒤 1981년부터 종신 음악감독을 맡고 있는 이스라엘 필과도 이러한 행보를 이어왔다.

 

1991년 걸프전 당시 그는 포화를 뚫고 이스라엘을 찾아 이스라엘 필을 지휘하며 전 세계에 희망과 용기의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다.

 

"이스라엘 필은 이스라엘에서 아랍인과 유대인 앞에서 수백 차례 연주해왔습니다. 음악을 통해 서로 언어와 생각이 다른 사람들을 한자리에 모이게 만드는 것이죠. 이를 통해 중동에도 머지않아 평화가 찾아올 것으로 생각합니다."

 

여러 차례 내한공연을 가진 바 있는 그는 한국에서도 평화와 우정을 전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한국의 역사도 이스라엘의 역사처럼 평탄하지는 않죠. 몇 년 전 동생인 자린 메타(뉴욕 필 사장)가 뉴욕 필을 이끌고 평양에서 성공적으로 공연을 마쳤습니다. 우리는 음악가일 뿐이지만 한국의 오케스트라는 북한에서, 이스라엘 필은 중동 국가에서 공연하면서 관객에게 특별한 의미를 전달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음악 교육에도 큰 관심을 두고 있는 메타는 음악 학교를 이스라엘 북부 지역에 두 곳, 조국인 인도 뭄바이에 한 곳 세워 재능있는 어린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클래식 음악에 대한 젊은이들의 관심이 줄어드는 것은 세계적인 상황"이라며 "한국에는 음악적으로 재능이 있는 젊은 사람이 많다. 젊은 관객을 늘리려면 음악 관계자들이 프로그램을 다양화하는 등 아이디어를 짜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메타는 이번 내한공연에서 이스라엘 필과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 협주곡 제3번(협연 백건우), 말러의 교향곡 제1번, 스트라빈스키의 '봄의 제전'을 들려준다.

 

"말러와 스트라빈스키의 곡은 이스라엘 필이 올해 아시아 투어에서 중점적으로 연주하는 곡이고, 라흐마니노프의 곡은 백건우 씨가 요청한 곡입니다. 곧 백건우 씨와 리허설이 있는데 그와의 공연에 무척 기대가 큽니다."

 

한편, 이날 메타와 기자회견에 동석한 아비 쇼샤니 이스라엘 필 사무총장은 "2011년은 메타가 이스라엘 필을 지휘한 지 50년, 이스라엘 필이 설립된 지 75년이 되는 해"라며 내년 7월과 12월 바렌보임과 주커만, 게르기예프와 무티, 마주어, 도흐나니 등이 참여하는 페스티벌을 준비 중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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