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2월 도지사·전주시장에게 취중 막말…여성시의원에 폭언했다 사과하기도
전주시의회 김윤철 시의원이 일본 방문 때 '가미카제 만세'를 외쳤다는 보도가 파문이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김 의원이 그동안 지방의원으로서의 자질을 의심할만한 수준의 '말 실수'를 몇 차례 더 했던 것으로 알려져 파장이 커질 전망이다.
▲ 손 대표 방문 때 막말
김 의원은 지난 해 12월 17일 한나라당의 4대강 새해예산 강행처리에 맞서 릴레이 장외투쟁에 나선 손학규 민주당 대표가 전주 오거리 천막을 방문, 밤샘 농성을 하는 자리에서도 도내 단체장들에게 막말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현장에 있었던 복수의 인사는 김 의원이 손 대표 일행을 맞아 천막에 온 김완주 도지사와 송하진 전주시장을 향해 "서울시청 광장의 4대강 예산 무효화 투쟁 집회에 오지 않은 이유가 뭐냐. 답변하라"고 거세게 다그쳤다는 것.
당 관계자는 "서울 집회는 평일이어서 단체장들이 참석할 수 있는 상황도 아니고 당의 요청도 없어서 김 의원이 말이 너무 지나쳤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전했다.
다른 관계자는 "김 의원이 술을 많이 마셨으며 막말 과정에서 신건 국회의원이 김 의원을 향해 '저 사람이…'라고 제지했고 김 의원은 곧바로 천막 밖으로 이끌려 나갔다"고 설명했다.
▲ 여성 시의원에 폭언
김 의원은 또 지난해 집행부의 시의회 업무보고에서 한 여성 시의원이 자신의 발언을 듣고 웃었다는 이유로 화를 냈다가 회의가 끝난 뒤 엘리베이터 앞에서 '한 번만 더 웃으면 입을 ××버리겠다'고 폭언을 해 서로 언쟁을 벌였다는 것.
해당 여성 시의원은 13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이 같은 사실을 확인해준 뒤 "두 차례의 공식사과를 요청했지만 별다른 반응이 없어 '윤리위원회 제소' 의사를 밝혔었다"며 "그 뒤 제주도 워크숍 도시건설위원회 회의석상에서 김 의원이 공식적으로 사과를 해 더 이상 문제삼지 않았다"고 밝혔다.
▲ 가미카제 발언
13일 전주시의회 복수의 의원에 따르면 김 의원은 지난 해 10월 일본 가나자와시 친선방문 만찬장에서 취중에 '가미카제 만세'를 외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동석했던 한 시의원은 "'가미카제 파이팅'으로 들었으며 한 차례 발언했다"고 말했고 다른 의원은 "두 차례의 만찬장에서 모두 '가미카제 만세'를 외쳤다"고 밝혀 김 의원의 발언이 실제 이루어졌음을 뒷받침했다.
반면 김 의원의 '할아버지가 일제 순사 출신' 발언에 대해서는 두 의원은 "들은 바 없다"와 "확실히 두 차례 들었다"로 엇갈렸다.
당사자인 김 의원은 "'가미카제 만세'가 아니라 전주시와 가나자와시의 우호협력을 바라는 뜻에서 '가나자와 만세'라고 했다"고 발언 내용을 부인하고 있다.
▲ 파문 일파만파
전주시의회는 김 의원의 '가미카제' 발언과 관련 14일 운영위원회를 소집해 대응책을 마련한다. 조지훈 시의장은 "사실로 확인되면 시의회 차원의 대시민 사과와 함께 김 의원에 대한 윤리위 회부 등을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당 전북도당은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해 사실 관계를 파악, 중앙당에게 징계 등을 요청한다는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참여자치전북시민연대와 광복회 등 도내 민간사회단체도 김 의원 발언에 대한 진상 규명 요청과 함께 사실로 확인될 경우 의원직 사퇴 등과 민주당에 대한 책임론을 제기할 계획이다.
▲ 김 의원은 누구
민주당 소속 김윤철 의원(55)은 지난 6.2동시지방선거에서 전주시의회 가선거구(중앙·풍남·노송동)에서 민주당 공천을 받아 출마해 9대 시의회에 진입한 초선 의원이다.
김 의원은 현재 시의회 도시건설위원회 부위원장이자 운영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김 의원은 지난 6.2지방선거 당시 민주당 장영달 전주 완산갑 지역위원장과 현역인 신건 의원간 공천 다툼 결과 신 의원 측 시의원 공천 후보로는 유일하게 당선된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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