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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문학관협회 김후란 이사장 "지역문학관 협력활동 필요"

전국 문학관 대표자 회의로 전주 찾아

최명희문학관에서 열리는 '2011 전국 문학관 대표자 회의'를 찾은 김후란 한국문학관 협회 이사장. 추성수([email protected])

"나의 시는 신앙에 바탕을 둔 게 많습니다. 삶의 존엄이라는 공통분모 위에 놓여 있는 것이죠. 전동성당이 있는 이곳은 그래서 각별합니다. 문향의 고장에서 문인들과 호흡할 수 있게 된 것도 참 뜻깊죠."

 

16일 '2011 전국 문학관 대표자 회의'를 위해 전주를 찾은 김후란 한국문학관협회 이사장(76)은 나이를 잊은 듯 곱고 꼿꼿한 자세를 유지하고 있었다. 매일 대중교통으로 출퇴근하며 '6일제 근무'도 거뜬히 소화한다. 그만큼 최선을 다해 산다는 느낌이다. 2004년 한국문학관 협회를 마련해 전국 문학관 살림을 돕기 시작한 지 벌써 7년 째.

 

"1992년 부산 추리문학관 설립을 시작으로 전국에 49곳 문학관이 설립됐습니다. 문학관의 역사는 아직 짧지만 문학을 활성화시키기 위해서는 산발적인 활동보다 협력 활동을 하는 게 낫다고 여겼어요."

 

그는 무엇보다 각 지역 문학관 네트워크 구축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열악한 재정 기반에서 문학관이 살아 남으려면, 정보와 프로그램 공유가 이뤄져야 한다는 판단. 그는 "문학관이 시민들에게 다양한 문학 체험 기회를 확대할 때 지역의 '정서공간'으로 자리잡게 되는 것"이라며 "인터넷 홈페이지 만들기, 문학관 지도 만들기, 작고 문인 조명 사업 추진 등을 강조하게 된 것도 이같은 믿음 때문"이라고 했다.

 

"유럽의 경우 유명 문인들의 생가나 집필장소, 기념관 등에 하얀 깃발을 세워 놓습니다. 그 깃발을 보고 지나가던 사람들이 들르게 되죠. 문인들의 흔적을 시민들에게 알리는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는 뜻입니다."

 

그는 이어 "최명희문학관은 놀라우리만치 적은 예산으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훌륭히 소화해내는 우수 문학관"이라며 "다른문학관들도 이렇게 열정적으로 일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50여 년 넘게 시인으로도 활동해온 그는 젊은 시인들에게 "조금 두께가 있는 서정, 건강한 감성, 감성에 대해 질서를 주는 품격 있는 지성으로 채워 가는 시를 썼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한국일보 문화부 기자로 활동한 그는 1959년 「현대문학」 으로 등단, 경향신문 문화부 차장과 부산일보 논설위원, 한국문인협회 이사·상임위원, 한국여성문학인회 회장 등을 역임하면서 현대문학상과 월탄문학상, 국민훈장 모란장 등을 받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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