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립국악원이 부원장격인 공연기획실장을 공모중인 가운데 벌써부터 '특정인 낙점설' 이 나돌고 있다.
도립국악원은 최근 채용 공고를 통해 4년간 공석이었던 공연기획실장을 공모키로 하고 오는 25일부터 27일까지 접수를 받아 적임자를 뽑는다.
행정 5급 상당인 공연기획실장은 각종 공연관련 업무를 기획, 운영하는 자리로 58세까지 임용이 가능해 도내 문화예술인들로서는 한번쯤 해보고 싶은 선망의 자리. 국악원 안팎에서는 류경호(49) 전북연극협회 회장, 오진욱(45) 전 남원시립국악단 연출자, 조민철(49) 전주시립극단 상임연출자, 이종진(46) 문화예술 기획자 등이 후보군으로 집중 거론된다.
이들 4인중 문화예술 기획자인 이종진씨를 제외한 3인은 공교롭게도 연극인 선후배여서 서로 말을 아끼는 분위기다. 어느 누구도 공식적으로 도전의지를 밝히지 않는 것도 지역에서 함께 활동하면서 경합할 경우 부담이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공모가 임박해지면서 최근들어 '특정인 낙점설'이 솔솔 흘러 나오고 있다. 일부 문화예술인들은 낙점설에 대해"쓸데없는 소리"라며 의미를 축소하고 있으나, 다른쪽에서는 "매번 인사때마다 소문이 사실로 드러나지 않았느냐"며 "응모자의 자격 보다는 그가 외부의 힘을 바탕으로 낙하산식으로 채용된다면 큰 문제"라고 지적한다.
응모원서도 제출하지 않은 상태에서 낙점설이 나돌자 입지자들은 물론, 도립국악원측도 곤혹스러워하는 분위기다. 도립국악원의 한 관계자는 "일체의 인사청탁이 없었다"며 "채용 공고를 냈지만 적임자가 없으면 뽑지 않을 수도 있다"며 공정한 선발을 강조했다.
후보군 모두 수십년씩 풍부한 현장 경험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어느 누가 뽑혀도 이의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특정인 낙점설'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국악원 주변에서는 다시 한번 소용돌이가 몰아칠 전망이다. 도내 예술인들은 "선발이 끝난 뒤 누가 어떤 질문을 하더라도 명쾌히 답변할 만큼 투명성을 가져야 할 것"이라며 공모 추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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