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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랑스런 전북인 대상' 시상 분야 재조정 필요

문화예술·체육, 학술·언론 통합 나눠먹기 수상 지적

전북도가 수여하고 있는 '자랑스러운 전북인 대상'의 일부 시상 분야를 합리적으로 재조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전혀 이질적인 분야가 하나로 묶여져 있는가 하면, 성격이 비슷한 경제 부문은 3개로 나눠져 있기 때문이다.

 

전북도는 매년 전북의 명예와 자긍심을 높이고 지역사회 발전에 헌신한 이들을 찾아 경제, 문화예술·체육, 학술·언론, 농림수산, 효열·봉사 등 6개 부문에 걸쳐 '자랑스러운 전북인 대상'을 수상하고 있다.

 

도는 지난 2007년부터 '문화예술·체육'과 '학술·언론'을 통합시켜 시상하고 있다. "지나치게 상을 남발한다"는 지적에 따른 조치다.

 

하지만 일부 통합으로 인해 각 분야의 공로자에게 수상 기회가 제대로 돌아가지 못한다는 불만이 제기되고 있다. 반면 성격이 거의 비슷한 '경제'와 '농림수산', '근로'는 조정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그렇다면 타 지자체는 어떻게 운영하고 있을까. '서울특별시민의상'을 수상해오고 있는 서울특별시는 봉사, 환경, 문화, 복지, 여성 등 9개 분야로 나눠 해당 분야의 수상자를 발표하고 있다. 인천광역시도 인천의 위상을 높이고 명성을 알릴 수 있는 인물을 발굴하기 위해 재정·경제, 정치, 스포츠, 예술, 환경 등 8개 분야로 나눠 '자랑스러운 인천인'을 선정하고 있다. 서울시와 인천시 모두 시상 분야의 성격이 중복되는 곳은 없다.

 

역대 문화예술·체육 부문 수상자인 진동규 시인은 '문화예술·체육'이 묶여 수상자가 선정되는 것을 두고도 "문학과 체육 혹은 미술과 체육은 전혀 다른 분야인데, 왜 같이 평가받아야 되는지 모르겠다"며 "서로 다른 분야의 공로자들을 묶어 시상하는 것은 행정 편의적인 발상 아니냐"고 꼬집었다.

 

역대 학술·언론 부문 수상자인 신효균 JTV 전주방송 사장은 "서로 다른 시상 분야가 묶여 있다면, 수상이 한쪽에 치우칠 수도 있다"며 "수상자를 선정할 때 융통성 있게 배려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도 관계자는 "상을 남발해선 안된다는 여론에 따라 불과 수년 전 통합했는데 또다시 늘리는 것은 설득력이 없다"고 말했다.

 

올해 '자랑스러운 전북인 대상'은 지난 7월1일부터 이달말까지 후보자 모집을 마감한다. 시상식은 10월25일 '제31회 전북 도민의 날'에 맞춰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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