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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은 답 없어…그냥 보고 느끼세요”

전주교동아트스튜디오‘아트 인 레지던스’…정상용 미디어아트전

▲ 정상용作‘시간의 확장3’
“걱정 없이 캔버스 앞에 앉아 있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재벌이 된 기분일 거에요.” 중견 전업작가들의 공통된 고민은 ‘밥벌이’와 작업의 병행일 것이다. 이들이 작업에 전념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레지던스는 희망의 불씨나 다름 없다.

 

전주 교동아트센터(관장 김완순)가 운영하는 교동아트스튜디오의 ‘아트 인 레지던스’에 선정된 정상용(전주·미디어아트·사진) 이록현(광주·서양화) 이여운(서울·동양화)씨가 지난 4월부터 10월까지 작업한 결과물을 선보인다.

 

첫 순서로 미디어아티스트 정상용 씨는 ‘시간’을 주제로 한 영상을 다양한 스펙트럼으로 재구성하는 ‘시간의 확장’을 내놓는다.

 

“우리가 인지하는 시간과 전혀 다른 시간을 축소하고 늘려서 이미지를 만들어 놓은 겁니다. 해바라기, 대나무 등을 카메라로 길게 혹은 짧게 노출시켜 그 움직임을 기록했습니다.”

 

‘해바라기’는 미국 팝아트의 거장인 앤디 워홀(Warhol·1928~1987)에게 바치는 ‘오마주’. 미동조차 않는 듯한 해바라기를 장시간 촬영해 시간의 흐름을 압축시킨 이 작품은 실크스크린 기법을 차용한 앤디워홀의 그것과 겹친다.

 

“나를 알고 싶다면 작품의 표면만 봐 주세요. 뒷면에는 아무것도 없습니다.”

 

앤디워홀은 ‘예술가의 내면’ 대신 표면적인 예술관을 가질 것을 강조했다. 이같은 예술관에 공감하는 정 씨는 “나에게 더이상의 설명을 요구하지 말라”면서 “그냥 와서 보고 느끼면 될 것”이라고 했다. 예술에는 정답이 없다는 뜻이다.

 

정씨는 전북대 미술학과와 일본 도쿄 아사가야 미술대학을 졸업했으며, 일본대 예술연구과 영상예술전공 석사과정, 전북대 프랑스학과 인문영상연구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설치 작업을 해온 이록현 씨는 메마른 도시에 대한 소외감을 평면 작업(17~25일)으로 내놓을 예정이며, 이여운 씨는 중첩된 건물의 세부 묘사를 통해 도시인의 고독감을 담백한 수묵화(26일~12월4일)로 선보일 계획이다. 이화정기자 hereandnow81@

 

 

△ 정상용 미디어아트전‘시간의 확장’ = 8~16일 전주 교동아트스튜디오(전주 교동아트센터 별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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