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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서양화가 김두해 - 소나무와 매화에 흠뻑 빠져

작가가 말하는 나의 작업

 

 

 

 

소나무 그림을 즐겨 그렸다. 그것도 주로 한그루의 소나무, 외로운 고송(孤松)이 내 그림의 주인공이다. 짜임새를 중시하면서 배경을 생략시켜 단순하면서도 정갈한 구도를 만든다. 배경을 없앰으로써 작품에서 부각된 소나무는 더 당당해질 수 있다.

 

척박한 바위산 귀퉁이에도, 너른 들판 한가운데도, 깊은 산속에도 푸른 소나무가 있다. 그중에서도 나는 처진 소나무에 천착했다. 그저 위로 쭉쭉 뻗은 심산의 소나무 보다 넓직한 공간에 가지를 옆으로 늘어트린 그런 소나무가 여유롭고 덕스럽다고 보았기 때문이다.

 

축 처진 소나무를 많이 그리면서 화면 구성이나 조형성에도 집착했지만, 이제는 좀 바꿔볼 생각이다. 내 작품의 소재와 형태, 스타일의 전환을 고민하고 있다. 또다른 전환점을 갖기 위해 당분간 개인전을 갖지 않을 생각이다.

 

요즘에는 매화에도 눈을 돌렸다. 섬진강 주변의 매화마을 자체가 한폭의 그림이다. 그림도 삶도 군더더기 없이 단순한 걸 좋아하는데, 다만 매화는 표현하기가 참 복합했다. 매화의 고결한 품성을 어떻게 드러내야 할 지, 소나무와는 또다른 고민이 있었다. 밤하늘에 달이 떠있고, 멀리 야산을 배경으로 하늘거리는 매화를 보면서 세상의 어지러움을 잠시나마 벗어나 진실로 고귀한 삶과 정신이 무엇인지 생각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면 그걸로 족하다.

 

△김두해씨는 원광대 미술학과를 졸업했으며, 1989년 전주 온다라미술관에서 첫 개인전을 가진 후 9차례 개인전을 열었다. 1997년 제1회 전북예술상, 2004년 전주시 예수상을 수상했다. 현재 전북미술협회장으로 활동중이다.

 

△김두해 개인전=25일까지 전주 교동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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