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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시 문화재 관리 행정 또 도마위

오목대 전각 지붕에 나무 자라 기와파손 ·누수 / 市, 갈라진 현판 수년 째 방치 등 시민 제보 외면

▲ 27일 전주 교동 오목대 전각건물 기와 지붕에 2~3m 정도의 오동나무가 뿌리를 내려 기와 및 처마밑이 썩어가고 있다. 추성수기자chss78@

전주객사 관리 소홀로 비판을 받은 전주시의 문화재 관리 행정이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한 시민이 수년 전부터 오목대의 부실한 관리 상태에 대해 민원을 제기했지만 전주시가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기 때문이다.

 

27일 전주시 교동 오목대 전각건물. 이곳 서편 지붕 위에는 2~3m 정도의 나무가 자라고 있었다. 한 조경업자에 따르면 이 나무는 3~4년생 정도의 오동나무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로 인해 나무가 지붕에 뿌리를 내리면서 생긴 틈으로 빗물 등이 들어가 처마 밑이 썩어가고 있었다.

 

또 누각에 걸려 있는 현판은 중간 부분이 쪼개진 상태로 방치돼 있었고 지붕 곳곳에는 깨진 기와들도 목격됐다.

 

게다가 오목대 비각 건물(전라북도 기념물 제 16호)에 비치된 소화기의 점검 일자는 지난 4월에서 멈춰 섰고 건물 여기저기에는 거미줄이 쳐져 있었다.

 

오목대도 전주객사와 마찬가지로 시민들의 눈에 보이는 곳은 관리가 잘 되고 있었지만 눈에 띠지 않은 곳의 관리 상태는 좋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지붕에서 발생하는 누수가 장기간 방치되면 자칫 건물의 붕괴로 이어질 수 있고 깨진 기와로 스며드는 물도 건물의 안정성을 떨어뜨린다고 지적하고 있다.

 

하지만 이날 전주시에 오목대 관리 실태를 문의한 결과 이런 사실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심지어 한 시민은 수년 전부터 오목대의 부실한 관리를 알렸지만 전주시의 조치는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시민 이모씨(78)는 "정년퇴임 후 이곳에 매일 운동을 나와 쓰레기 등을 줍고 있는 데 3년 전부터 오목대의 상태를 사진까지 찍어서 전주시에 보내 시정을 요청했지만 아무런 대답도 들을 수 없었다"며 수년간 전주시에 발송했던 공문을 보여줬다.

 

이에 시 관계자는 "공문을 받아보지 못했고 오목대 전각건물 지붕에 나무가 있다는 사실도 몰랐다"며 "이 건물은 지난 1980년대 세워진 것으로 시민들의 편의를 위해 만들어 졌고 다른 문화재를 먼저 보수하느라 예산을 확보하기 어려워 내년에나 보수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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